[리우] '불화살부터 와이어까지' 역대 올림픽 성화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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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펠레가 건강 문제로 개막식에 불참한 가운데 성화 점화자가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다. '리우의 선택'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반딜레이 데 리마였다. 여러 올림픽이 그랬듯 주최국을 상징하는 스포츠 영웅에게 불을 밝히게 했다. 마라카낭스타디움에 모인 10만여 관중은 뜨거운 환호로 반딜레이를 환영했다. 이전 올림픽에서 보인 성화 점화는 어땠는지 간략하게 살펴봤다.
◆ 1988년 서울 올림픽 '보통 사람들의 시대'
서울 올림픽 성화 점화는 모두의 예상을 깼다. 애초 한국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이 성화 점화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손기정은 주 경기장으로 들어온 뒤 성화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 임춘애에게 넘겼다.
임춘애는 주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환호성을 들으며 트랙을 천천히 돌았다. 이후 성화를 점화자에게 넘겼다. 주인공은 세 사람이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김원탁과 섬마을 초등학교 체육 선생님 정선만 씨, 여고생 손미정 씨가 점화를 맡았다. 당시 노태우 정권이 내걸었던 '보통 사람들의 시대' 표어에 맞춘 선택이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휠체어 양궁 선수 안토니오 레보요였다.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 의족을 사용하는 레보요는 1984년 뉴욕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 양궁 남자 개인전 동메달,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동메달을 차지했다. 레보요는 성화대를 향해 화살 한 발을 쐈다. 레보요의 활을 떠난 화살은 성화대를 통과했고 이후 대회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이 타올랐다. 세계 언론은 '불화살이 쏘아 올린 한 편의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 '복싱 전설'부터 미래 유망주까지…각양각색 '성화 이야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점화는 '복싱 전설' 고 무하마드 알리가 나섰다. 당시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느린 걸음으로 성화대에 올라 불을 밝혔다. 선수 시절 '나비처럼 날았던' 몸놀림은 사라졌지만 위대한 복서를 기억하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호주가 배출한 역대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6명이 성화 점화를 맡았다. 셰인 골드, 플린 도프, 돈 프레이저, 베티 커스버드, 셜리 스트릭랜드, 캐시 프리먼이 주인공이었다. 마지막 성화 주자였던 프리먼이 성화에 불을 붙이며 '시드니의 밤'을 밝혔다.

런던이 선택한 주제는 '미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 점화식은 영국 스포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 대거 나왔다. 영국의 조정 영웅 스티븐 레드그레이브, 축구 종가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 등이 성화 주자로 나섰다. 점화식 마지막은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장식했다. 레드그레이브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은 어린 선수들은 성화대에 올라 불을 밝혔다. 언론은 '잠시 잠드는 듯했던 '대영제국'이 포효하는 성화와 함께 깼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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