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에게 축구 배우는 잉글랜드 대표팀…투헬 선임 임박, 연봉 '88억원' 첼시 때보다 대폭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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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영국 언론 '더 타임즈'는 16일(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독일 태생의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라며 "투헬 감독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FA로부터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의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첼시 시절 받았던 1,000만 파운드(약 177억 원)에 비하면 대폭 삭감된 수치다.
양측의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잉글랜드는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한다. 더구나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출신이라 대단한 결단으로 비춰진다.
잉글랜드는 독일 축구에 반감이 상당하다. 오죽하면 영국 축구의 전설인 게리 리네커가 "축구는 아주 간단한 경기다. 22명이 90분 동안 공 하나를 쫓아다니다가 결국에는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고 말할 정도로 격차를 받아들이는데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잉글랜드가 독일인 투헬 감독을 택하는 건 트로피 갈망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최근까지 김민재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해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전술적인 능력이 좋아 한때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유럽 빅클럽에서 경험도 많다. 마인츠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첼시 등 다양한 국가의 빅리그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결과물도 좋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회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앙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지휘봉을 잡는 곳마다 트로피를 보장했다. 다만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무관에 그쳐 불명예스럽게 감독직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2016년부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맡아 올해 열린 유로 2024까지 지휘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메이저대회 우승권을 오래 유지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끈 지난 8년 동안 잉글랜드는 61승 24무 17패의 호성적을 남겼다. 아쉽게도 방점은 찍지 못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고,유로 본선에서는 2020년과 2024년 연달아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여름에도 숙원을 풀지 못했다. 유로 2024 결승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해 58년의 무관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1966년 자국에서 치른 월드컵이다. 유로에서는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결과물을 내지 못하자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비판이 가해졌다. 화려한 이름값의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으니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나라는 여론이 조성됐다.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 사우스게이트 감독 스스로 결별을 택했다.
이런 부담을 이겨낼 적임자로 투헬 감독이 낙점을 받았다. 투헬 감독 스타일은 철저한 전술적 분석과 선수들의 역할 분담을 기반으로 하며, 특히 큰 경기에서 팀의 강한 조직력과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점이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는 어느 때보다 황금세대를 달린다. 7월부터 협상을 이어온 결과 손을 맞잡게 된다면 투헬 감독은 뛰어난 잉글랜드 선수들을 이끌고 국제무대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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