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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김현우, 팔 다쳤어도 이 악물고 銅…눈물의 광복절 감동 드라마

작성일: 2016.08.15 09:15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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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우는 팔이 빠졌지만 동메달을 따냈다. 팔을 운동복 상의로 고정하고 시상대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이교덕 기자] 김현우(27, 삼성생명)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따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매트 위에 태극기를 펼쳐 놓고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리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금메달을 놓쳤다는 아쉬운 마음에 동메달을 따냈다는 안도감이 뒤섞였다.

김현우는 14일(한국 시간) 또 다른 우승 후보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 16강전에서 만나 5-7로 졌다. 2회전 막판, 3-6에서 가로들기로 블라소프를 크게 던져 4점이 기대됐지만 심판은 2점만 줬다.

블라소프는 양팔이 매트 바닥에서 다 떨어진 채 공중에서 반원을 그리며 크게 돌았다. 4점을 줄 만했다.

5-7로 승리를 놓친 김현우는 억울했지만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동료들의 경기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심판들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행여나 동료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에 진출했다. 양빈(중국)에게 3-1로 이긴데 이어 보조 스타르체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꺾어 금메달보다 소중한 동메달을 땄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스타르체비치와 경기 1회전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른 팔꿈치를 만지며 "1회전에서 팔이 빠진 것 같다. 상태가 안 좋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1회전을 2-4로 뒤진 김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동메달을 따야 한다는 의지로 고통을 이겨 냈다. 2회전에서 스타르체비치의 등 뒤를 제압해 2점을 땄고 안아넘기기로 2점을 추가해 역전했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김현우는 계속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4년 동안 금메달만 생각하며 훈련해 왔다. 그래도 동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 계속 응원해 주셔서 동메달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 광복절이라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미안해 할 필요 없다. 금메달보다 값진 뜨거운 감동을 광복절에 국민들에게 안겼다.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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