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잦은 감독 교체에도 연이은 실패...'최악 시즌' 보낸 전북, 진지한 반성과 빠른 결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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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장하준 기자] 연이은 감독 선임 실패로 맞이한 강등 위기였다.
K리그1 전북현대는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2 서울이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앞서 1일 목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2-1 승리를 거둔 전북은 1,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힘겹게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이랜드는 승격 문턱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 최종 목표였던 '잔류'에 성공한 전북이다. 전북은 시즌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이랜드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들에게서 환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두현 감독의 낯빛은 어두웠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가는 선수들 역시 밝은 미소를 보이진 않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전북이다. 전북은 K리그1을 대표하는 리딩 구단으로, K리그1 통산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명문이다.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던 전북을 빠르게 강팀으로 만들었다. 일명 '닥치고 공격'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강력한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18년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 최강팀의 면모를 굳건히 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추락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은 2021시즌을 앞두고 오랫동안 팀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김상식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김상식 감독은 2021 K리그1, 2022 FA컵(코리아컵 전신) 우승을 달성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성과 외적으로 많은 잡음이 발생했다. 일단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선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전북 팬들은 김상식 감독과 소통을 원했는데,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며 김상식 감독과 팬들은 자주 대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은 2022년 말, 김상식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는데, 2023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자, 시즌 도중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다. 분명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결국 전북 암흑기의 시작점이 되고 만 김상식 감독이었다.
이어 전북은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의 강호 클루지를 이끌고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던 인물이다. 덕분에 그의 축구 철학은 전북과 좋은 궁합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페트레스쿠 감독 역시 아쉬웠다. 기대와 달리, 일관적인 롱 볼 축구를 구사했고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그의 전술에 어렵지 않게 대응했다. 이후 페트레스쿠 감독은 K리그1 첫 시즌에 4위를 기록한 뒤, 이번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빠지며 경질당했다.
그리고 전북은 후임으로 김두현 감독을 선택했다. 김두현 감독은 2021년 김상식 감독 부임 당시, 그를 보좌하는 수석 코치로 함께 전북에 합류했다. 이어 2023년 김상식 감독이 경질된 뒤, 잠시 감독대행직을 맡아 5승2무1패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전북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페트레스쿠 감독의 후임으로 김두현 감독을 낙점했다.
그러나 김두현 감독 선임은 현재까지 냉정히 실패다.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공식 사령탑 경험이 없었던 김두현 감독 선임은 더 큰 위기를 초래했고, K리그1 최강팀이라 불리던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일부 전북 팬들은 지난달에 있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김두현 나가"를 외쳤다. 여기에 더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후, 김두현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김두현 감독 역시 자신의 실패를 어느 정도 인정한 모양새다. 그는 8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처럼 전북은 연이어 감독 선임에 실패했고, 팀은 꾸준히 어수선했다. 최강희 감독 시절에 보여주던 강팀의 모습은 사라졌고,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 이후 계속 흔들렸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며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번 위기는 단순히 김두현 감독 선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던 명확하지 않은 감독 선임 기조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시선은 내년 12월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김두현 감독과 동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단 김두현 감독은 잔류를 확정하며 전북을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전북 팬들은 김두현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이랜드와 2차전이 끝난 후, 김두현 감독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내년 동행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김두현 감독은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우승 경쟁 팀으로 만들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김두현 감독을 향한 축구계 시선은 회의적이다. 그렇기에 전북은 잔류 확정에도 숨을 돌릴 틈이 없다. 반성의 시간을 가진 뒤, 김두현 감독과 동행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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