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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위기②] 명문 연·고대 기피하는 고교 야구 선수들…"4년제 대학, 프로 입단에 도움 안돼"

작성일: 2025.01.03 13:0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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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최근 대학야구계는 '신인드래프트의 대학야구 고사 위기', 고교야구계는 '대학 진학률 저하', '프로구단 고졸 방출' 등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마야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아마야구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고교‧대학 선수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마야구가 처한 문제들을 짚어보고, 대학야구와 고교야구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윤서영 기자] 과거 한국 야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학야구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프로구단은 매년 110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진행한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94명이 고등학생, 16명(얼리드래프트 포함)이 대학생이었다. 이 중 4년제 메이저 대학 졸업생은 단 2명이다. 나머지 14명은 얼리드래프트(3명) 또는 전문대(2, 3년제) 졸업생(11명)으로 4년제 대학이 이처럼 고전 한 건 처음이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 뽑힌 대학졸업생 수 16명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적은 인원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대학졸업자 29명)와 비교해 13명이나 줄었다.

현장에서 지적하는 대학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정책이 강화되면서 훈련 시간은 확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외에도 경기 수 제한, 경기 홍보가 전혀 되지 않는 점이 있다.

A 대학 야구 감독은 "야구는 단체운동인데 다 같이 훈련하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결석계를 제출하면 인정해 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지만 요즘은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수업을 5번을 빠지면 F이고 학점 2.0을 넘지 못하면 시합을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선수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수도권 4년제 대학의 경우 2년제 대학에 비해 학사관리가 엄격하다. 4년제 대학은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 선수마다 시간표도 달라 단체 운동임에도 제대로 모여 훈련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야구장도 외부에 있어 수업시간 사이 훈련을 할 수 없는 문제도 발생한다. 

동국대 이건열 감독은 "좋은 선수가 있어도 나라에서 경기 수를 제한해 경기를 많이 뛸 수도 없고, 매번 지방에서 한다. 예선 통과한 소수의 팀만 서울에서 한두 경기를 뛸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계도 없고 지방에서 하니까 스카우터들에게도 보일 기회도 없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같은 대학야구지만 4년제와 전문대의 상황은 다르다. 원광대 손동일 감독은 "전문대의 경우 학생 수급 문제로 창단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전문대는 고학년이 없어 시합을 많이 뛸 수 있고, 수업을 오후나 오전으로 몰아서 듣기 때문에 다 같이 훈련이 가능하다.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공정해야 하는 데 4년제에 비해 전문대는 제재를 안 받는다. 그러다 보니 전문대 입학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 4년제에 대한 인식은 '프로를 가기 힘든 곳'이 되고 있다"며 4년제 대학의 현실을 토로했다.

2년제 대학의 경우 저학년부터 시합에 뛸 수 있고 훈련 시간도 더 보장되어 있다. B 대학 야구 감독은 "엘리트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를 가기 위해 야구를 한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메이저 대학교 졸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단 프로 입단에 승부를 볼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라 사태' 이후 학사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초·중·고는 물론 대학생 선수까지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학업을 소화하게 됐다. 훈련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고, 엘리트 대학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생겼다.

이전에는 대학교에서 기량 좋은 고교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스카우트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정유라 사태' 이후 대학입시 제도가 강화되면서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2020년 입시를 기점으로 체육특기자 모집 시 의무적으로 교과 성적과 출석 의무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21학년도 입학전형부터는 대학들이 점차 최저학력제를 실행하기 시작하면서 감독과 코치의 권한은 없어졌다. 명문고일수록 내신 등급이 낮아 더 불리하게 된 것이다.

C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4년제 대학이 많이 죽었다. 이전엔 기량 좋은 선수들이 상위권 대학에 갔는데 요즘은 기량 좋은 선수들이 4년제를 간다는 건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은 고교 선수들의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충족돼야 한다. 내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기량 좋은 선수들이 대부분 2년제로 진학해 2년제 대학에서 많이 지명되는 것 같다. 그마저도 1명 이상 지명하는 규정 때문에 뽑는 구단도 있다. 대학을 가면 학업 때문에 실력이 떨어져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실력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현실적으로 구단에선 어린 선수를 뽑아 육성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구단 입장에서는 대학에 가서 훈련양이 줄어 기량이 떨어진 대학생보다 고등학생을 뽑아 하루 종일 훈련을 시켜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게 더 낫다는 논리인 셈이다.  

최저학력제가 시행되기 이전인 2020 KBO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지명된 대학선수의 대부분이 '4년제' 대학 선수들이었다. 그중 메이저 대학선수들의 비율도 더 높았다. 

최근 10년 동안의 KBO 신인 드래프트를 되돌아보면 대학 졸업생은 2016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이후 대학졸업선수는 30명 이상 지명된 적이 없으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부터는 메이저 대학의 비율이 점점 줄기 시작했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역대 최소 인원이 지명돼 대학야구의 어두운 현실이 드러났다.

2024 신인 드래프트는 황금세대로 평가받았던 2022 신인 드래프트 탈락자들이 대학 진학 후 대거 지명을 받으면서 대학생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곧바로 감소했다.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니다.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한 방침으로 2019년도 드래프트부터는 10라운드 안에 대졸선수를 무조건 1명 이상 지명해야 하는 규정이 생겼다. 이를 어길시 큰 금액의 벌금과 다음 해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선발권을 박탈당한다.

또한 육성 선수는 대졸 선수 또는 고교 졸업 후 독립 리그 등에서 1년 이상 뛴 선수만 받기로 구단에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학 현장에서는 더 큰 대안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원광대 손동일 감독은 "대학은 교육청과 교육부의 관할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대학이 가장 열약하다. 아마선수들이 성장해서 프로를 가는 건데 어떠한 지원도 없다"며 "고교와 대학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리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대학야구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D 대 야구 감독은 "대학야구는 소외되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학야구를 같이 활성화를 시키려고 했으면 좋겠다. 대학야구는 훈련 조건도 안 좋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 프로에 가는 문이 좁다. 대학 선수들이 가능성이 보여야 동기부여가 되는데 매년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의 수는 줄고 있다. 프로야구가 잘된다고 KBO가 좋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밑을 내려다보고 대학야구와 KBO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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