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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 다저스 감독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주전 확답은 없었다

작성일: 2025.01.15 05:4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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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14일 출국한 김혜성.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14일 출국한 김혜성. ⓒ연합뉴스
▲ 3년간 1250만 달러를 보장받는 김혜성은 다저스가 2028년과 2029년 팀 옵션을 실행할 경우 5년 최대 2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 3년간 1250만 달러를 보장받는 김혜성은 다저스가 2028년과 2029년 팀 옵션을 실행할 경우 5년 최대 2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2024년 시즌 개막을 평소처럼 미국 본토에서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대표로 서울에 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는 2024년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기도 했다.

서둘러 캠프 준비를 마치고 서울로 온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 이전에 몸 풀기로 연습경기를 했다. 그중에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 ‘팀 코리아’와 경기도 있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뽑아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김혜성(26·LA 다저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혜성은 당시 경기에서 다저스 영건 바비 밀러의 96마일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 장쾌한 2루타를 터뜨렸음은 물론 수비에서도 날렵한 움직임으로 활약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우리 팀 스카우트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며 다저스가 김혜성을 오랜 기간 지켜보고 있음을 폭로(?)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한국 야수 중에서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이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고 김혜성을 직접 본 인상을 털어놨다. 

그 인연이었을까. 김혜성과 로버츠 감독은 이제 상대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만난다.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한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인 1월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3년간 1250만 달러를 보장받는 김혜성은 다저스가 2028년과 2029년 팀 옵션을 실행할 경우 5년 최대 2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와 다저스를 동경했던 김혜성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워커 뷸러(보스턴)처럼 나간 전력도 있지만, 들어온 전력의 이름값이 더 화려하다.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통산 2회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외야에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이클 콘포토 등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 많다. 그리고 여기에 김혜성이 추가됐다.

사실 처음에는 다저스가 왜 김혜성을 영입했는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지난해 12월 “2025년 개막 유격수로 무키 베츠, 2루수로 개빈 럭스가 뛸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봤는데 주전 구도가 결정됐음에도 영입한 것이다. 팀마다 반드시 필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김혜성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이 또한 팀에 같은 몫을 하는 선수가 많았다. 토미 에드먼과 크리스 테일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외야 겸업 슈퍼 유틸리티 선수들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교통정리에 나섰다. 한때 팀 내 야수 최고 유망주이자, 지난해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한 것이다. 추가 내야 보강이 없다면 김혜성은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미겔 로하스라는 베테랑 내야수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김혜성이 그 자리를 잡는 게 더 나은 그림이다.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의 합류를 두 팔 벌려 반겼다. 로버츠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다저스 테리토리’의 한 방송에 출연,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이어 나갔다. 김혜성도 마찬가지였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2루 경쟁자다. 솔직히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시리즈에 앞서 김혜성을 본 적이 있다”면서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두고 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2루 경쟁자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김혜성에 대한 후한 평가를 내렸다.
▲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2루 경쟁자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김혜성에 대한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혜성은 "모든 팀을 가더라도 내가 첫해에는 경쟁을 해야 한다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김혜성은 "모든 팀을 가더라도 내가 첫해에는 경쟁을 해야 한다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다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2루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했을 뿐, 주전 2루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시점에서 말하자면 무키(무키 베츠)가 유격수다”고 유격수 자리는 확정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 좌익수로는 마이클 콘포토, 우익수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라면서도 “중견수인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도 여전히 경쟁에서 살아있고, 에드먼은 2루수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결정할 시간이 남아 있지만 베츠가 내야수로 뛰는 것에 대해 우리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로버츠 감독은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를 확정했지만 주전 2루수를 두고는 아직 고민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혜성이 좋은 적응기를 가지며 주전 2루수로 올라서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 토미 에드먼이 2루로 들어오고, 아웃맨과 파헤스를 외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크리스 테일러 또한 2루로 들어올 수 있다.

주전 구도를 고려했을 때 백업은 네 자리다. 테일러, 로하스, 김혜성, 아웃맨, 파헤스가 경쟁한다. 이중 연봉이 가장 비싸고 내·외야 겸업이 가능하며 다저스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는 테일러의 승선은 확실하다. 남은 세 자리를 놓고 김혜성, 로하스, 아웃맨, 파헤스가 경쟁하는데 주전 선수의 부상이 있지 않는 이상 모두가 들어갈 수 없다. 에드먼과 테일러가 내·외야를 겸업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경우의 수도 많다. 김혜성도 안심을 할 수는 없다. 김혜성의 이번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할 수도 있다.

김혜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저스 선수층이 두껍고, 그래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저스를 선택했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다. 

입단식과 스프링트레이닝 합류를 위해 14일 미국으로 떠난 김혜성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포스팅 신청하고 제일 먼저 연락 준 구단이 다저스였다. 그런 점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혜성은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다. 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뛰었기 때문에 나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던 팀이다. 또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다. 최고의 구단이라 생각한다. 그런 팀에서 뛰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뛰고 싶다”면서 “서울 시리즈 영향은 없었다. 팀 자체가 매력적이라 마음이 끌렸다”고 다저스에 대한 호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경쟁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다저스가 아닌 팀을 갔다고 해서 경쟁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모든 팀을 가더라도 내가 첫해에는 경쟁을 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도 고민을 한 끝에 다저스라는 좋은 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다는 판단을 했다.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어 김혜성은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서 데뷔하는 거다. 최종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차차 생각해보겠다”면서 개막 엔트리 등록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럭스가 트레이드됐지만 방심도 하지 않는다. 경쟁자 하나가 떠났을 뿐, 그렇다고 경쟁이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경쟁자들이 트레이드 됐다고 하더라도,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도전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트레이드 되든 안 되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그림은 안 그려진다. 처음 프로에 입단했던 느낌대로 최대한 성실하게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초심을 다잡았다.

여러 포지션에 나서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야구 선수고, 포지션이 딱 어디 하나가 아니라 어딜 나가든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상관없다. 잘 준비하려 한다. 팀에서 맡겨주시는 역할을 잘 소화하겠다”면서 “야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작년에 나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 장점을 살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첫 해고 도전하는 위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내세워서 매력을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도전 의식을 드러냈다.

▲ 김혜성은 오타니의 환대에 대해 “별다른 조언은 아니었다.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라 같은 운동 시설을 썼다. 운동할 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눴다. 오타니에게 응원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 김혜성은 오타니의 환대에 대해 “별다른 조언은 아니었다.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라 같은 운동 시설을 썼다. 운동할 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눴다. 오타니에게 응원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 김하성은 에드먼에 대해 "“에드먼은 WBC에서 같이 뛰었다. 정말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내야수다 보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번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 김하성은 에드먼에 대해 "“에드먼은 WBC에서 같이 뛰었다. 정말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내야수다 보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번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적응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가능성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미 서부 최대 도시이자, 미국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적응이 수월하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날씨도 좋고, 주거 환경도 괜찮다. 다저스라는 팀이 한국인과 친밀한 점도 있다. 게다가 그라운드에서도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김혜성과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다. 이번 계약을 앞두고도 훈련장에서 친밀함을 드러낸 것에 이어 계약 이후에는 직접 SNS에 환영의 글귀를 적기도 했다. 토미 에드먼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한국계 2세인 에드먼 또한 김혜성의 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김혜성은 오타니의 환대에 대해 “별다른 조언은 아니었다.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라 같은 운동 시설을 썼다. 운동할 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눴다. 오타니에게 응원도 받았다”면서 “오타니가 ‘안녕하세요. (김)혜성 씨’라고 라고 말해줬다. 한국어로 해주셨다. 나도 맞춰서 일본어로 화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다”고 웃었다. 또한 “에드먼은 WBC에서 같이 뛰었다. 정말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내야수다 보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번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팀은 다르지만 같은 지구에서 뛰는 이정후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이다. 이정후는 김혜성과 동기로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가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김혜성에게 직접적으로 살아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다. 이정후는 김혜성에 하루 앞서 출국했다. 캠프지도 애리조나(다저스는 글렌데일, 샌프란시스코는 스코츠데일)에서 멀지 않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는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지난해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게 없다 보니 많이 물어봤다. 선수층이나 생활적인 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물어봤다. 또 이정후가 잘 알려줘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 상대편 타석에 이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뿐이었다. 똑같은 마음으로 항상 다 잡는다는 생각이다. 이정후의 타구도 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하성과 이정후 모두 타격 쪽에서는 아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선수마다 타격 매커니즘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겪어봐야 알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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