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라는 강정호도, 박정태도 다 좌초… ‘음주운전=KBO 실직’ 공식 자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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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SSG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선임된 박정태 감독은 ‘레전드’의 현장 복귀라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얻었다. 박 감독은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하나로 KBO리그 통산 1167경기에서 타율 0.296, 1141안타, 85홈런, 639타점을 기록한 레전드 출신이다.
그러나 박 감독의 복귀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들춰지면서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조카인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총괄과 혈연관계는 의혹 수준에서 그렇다 치더라도 음주운전 이력이 불거졌던 게 컸다. 2019년 1월에는 부산에서 음주운전 및 시내버스 기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당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있었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력에 논란이 컸다.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죄악시되는 일이기도 하고, KBO리그가 강력하게 제재하는 4대 사항(음주운전·승부조작·성범죄·약물복용)에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세 차례의 음주운전 모두 KBO리그에 선수 및 코치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이른바 ‘야인’ 시절에 일어난 일이거나 혹은 현재 규정 개정 이전이다. 이 때문에 징계는 받지 않았는데, 그 이력을 가진 이가 KBO리그 제도권 안으로 다시 돌아올 때의 징계 방안은 없는 상태였다.
KBO도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일단 SSG가 코치 등록을 하는 시점에 이를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여러 루트에서 허구연 KBO 총재에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가운 여론을 확인한 박정태 감독 또한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이를 검토한 끝에 결국 이를 받아들였고, 27일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하며 구단의 실책을 인정했다.
박정태 감독의 복귀 좌절은 앞으로도 시사점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한 걸출한 스타가 음주운전 이력에 리그 복귀가 좌절된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강정호다. 강정호 또한 세 차례 음주운전 이력이 있었다. 첫 두 번의 음주운전 이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지막이었던 2016년 12월의 사태가 불거지면서 세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게 밝혀졌다.
당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었다. 리그 차원에서의 징계를 내리기는 곤란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시도하자 KBO는 2016년 당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내렸다. 2022년 3월 강정호가 키움과 계약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자 이번에는 야구 규약 제44조 제4항을 들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리그의 발전과 KBO의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KBO도 고심 끝에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강정호와 박정태 감독의 복귀가 좌절되면서 향후 음주운전에 대한 리그 내 경각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KBO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는 이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몇몇 선수들이 음주운전 적발로 징계를 받았고, 한 코치는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있었다. 음주운전에 엄격해진 리그의 분위기상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들은 KBO리그 내 구직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기본적으로 향후 코치 영입에도 이전에 KBO가 엄격하게 금지하는 사항을 위반한 적이 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특히 KBO가 음주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가다듬은 2018년 이후 사례는 당시에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복귀 시에도 KBO의 허가를 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리그 전체가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향후 KBO리그 내에서 구직 활동을 할 때는 음주운전 이력이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현역 시절 몇 경기 징계를 받은 것 이상의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BO도 규정을 더 세심하게 가다듬을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구단들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조금 더 명확하게 그어주면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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