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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던졌는데 커브가…” 포수도 놀란 박찬호 닮은꼴, “WBC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작성일: 2025.02.01 1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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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컨디션 점검에 들어간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 가볍게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컨디션 점검에 들어간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 화이트는 첫 불펜 피칭을 60% 투구 강도로 19구 던지며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SSG랜더스
▲ 화이트는 첫 불펜 피칭을 60% 투구 강도로 19구 던지며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로버트 더거)과 부상(로에니스 엘리아스)으로 선발 로테이션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SSG는 파이어볼러인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하지만 앤더슨 하나로는 부족했다. 앤더슨 이상의 외국인 에이스감을 찾는다는 생각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 중 하나인 앤더슨이 외국인 2선발이 된다면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앤더슨 이상의 외국인 선발을 찾아야 했고, SSG의 오프시즌 당면 과제도 이것이었다. SSG는 세 명 정도의 최종 후보를 추렸고, “셋 다 괜찮아 보인다”는 현장의 동의까지 얻은 뒤 미치 화이트(31)와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한국계 3세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화이트는 어린 시절 한 번 들렸던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팀에 녹아 들어가고 있는 화이트는 1월 31일(현지시간)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총 19개의 공을 던졌다.

같은 시각 나란히 불펜을 시작한 드류 앤더슨이 더 많은 공을 던진 것에 비해, 화이트는 19개만 던지고 투구를 중단했다. 몸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원래 그 정도만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시즌을 뛰었고, 이 경력의 상당 부분이 선발 혹은 롱릴리프였던 화이트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캠프를 진행할 참이다. 첫 불펜부터 마지막 불펜, 그리고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모든 플랜을 짜두고 시즌 개막에 맞춰 100%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SG는 “이날 미치 화이트는 직구, 투심, 커브, 커터, 스위퍼 등 총 19구를 던졌으며, 전체적인 구종 체크와 공에 대한 감각, 그리고 몸 상태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트래킹 데이터를 모두 체크한 것에 비해, 화이트는 아직 그 측정 수치가 의미가 있는 수준의 피칭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고 구속은 재지 않았다. 화이트도 가볍게 던졌다고 인정했다.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미치 화이트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오늘은 마운드 위에서 구종을 체크하면서 감각적인 부분을 잡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60% 정도로 가볍게 소화했으며,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 내 몸 상태를 100%에 맞추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그리고 캠프 기간에 아픈 곳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집중하면서 공인구 적응과 포수들과의 호흡에 신경을 쓰면서 시즌을 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앤더슨이 있어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팀 선수들과도 내가 먼저 한국말로 다가가면서 팀케미스트리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열정적인 KBO리그에서 뛰게 돼 너무 설레고 빨리 한국 팬 분들 앞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였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불펜에서 미치 화이트의 공을 받은 신범수는 피칭 후 화이트와 의견을 교환하는 등 활발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신범수는 “오늘 첫 불펜 피칭이라 60% 정도로 가볍게 던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커브가 상당히 좋았다”고 놀라워하면서 “다른 변화구들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몸을 잘 끌어올려서 100%로 투구한다면 공의 움직임이 좋고 상당히 묵직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새 동료의 피칭을 설명했다.

▲ 올 시즌 SSG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치 화이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2026년 WBC 합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SSG랜더스
▲ 올 시즌 SSG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치 화이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2026년 WBC 합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SSG랜더스

미치 화이트의 첫 불펜 피칭을 지켜본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아직 가볍게 던진 첫 피칭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면서도 “외국인 선수들은 본인들이 그동안 경험하고 해왔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주문을 하기 보다는 기다려주고 지켜보면서 본인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SSG는 “미치 화이트는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로 지난 시즌 평균 152㎞, 최고 157㎞를 기록하는 등 빠른 구속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커브, 스위퍼 등의 변화구를 갖췄으며 완성도도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면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에이스의 그림을 기대하는 것이다. 화이트도 이를 잘 알고 있고, 현재 몸 상태를 자신하는 만큼 그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일이 남았다.

화이트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계 3세다. 2026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WBC는 국적보다는 혈통을 본다. 2023년 대회 당시에는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규정에 근거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화이트 또한 2023년 대회를 앞두고 KBO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었고, 스프링트레이닝에 더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대회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만약 화이트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 WBC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표팀 선발진에도 활기가 돌 수 있다. 다만 화이트는 아직 WBC를 생각할 단계는 아니라는 듯 일단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때의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잘해서 대표팀에 뽑힐 자격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화이트는 “지난 WBC 대회 당시에 한 번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경력상으로 좋은 시기가 아니었고, 그래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내가 어떤 성적을 냈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 시즌을 앞두고 한국이든 미국이든 조금 더 안정적인 여건이 마련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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