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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또 반했다, 왜 “오타니는 멋진 선수”라 박수쳤나… 그라운드에서 함께 달릴까

작성일: 2025.02.03 05: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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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 행사에 참가해 처음으로 팬들과 만난 김혜성은 뜻 깊은 시간을 가지며 올 시즌에 대한 더 큰 동기부여를 만들었다 ⓒLA 다저스 공식 SNS
▲ 구단 행사에 참가해 처음으로 팬들과 만난 김혜성은 뜻 깊은 시간을 가지며 올 시즌에 대한 더 큰 동기부여를 만들었다 ⓒLA 다저스 공식 SNS
▲ 올 시즌 입단 동기인 태너 스캇, 블레이크 스넬과 구단 행사에 참가한 김혜성은 다저스를 최고의 팀이라고 칭하면서 올 시즌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 올 시즌 입단 동기인 태너 스캇, 블레이크 스넬과 구단 행사에 참가한 김혜성은 다저스를 최고의 팀이라고 칭하면서 올 시즌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김혜성(26·LA 다저스)은 포스팅 마감시한을 코앞에 두고 LA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를 동경하고 있었던 김혜성은 다른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3년 보장 1250만 달러, 그리고 2028년과 2029년은 다저스가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다. 3+2년 계약이 모두 이행된다면 총 2200만 달러의 계약을 확장된다. 그런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1월 4일 계약을 완료한 김혜성은 1월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현지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시차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몸을 만든 뒤,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는 미 애리조나주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은 투·포수가 2월 12일(한국시간), 야수는 2월 16일부터 시작한다.

그런 김혜성은 현지에 있는 시간 도중 팬들과 첫 대면을 가졌다. 다저스의 ‘다저스 러브 LA 커뮤니티’ 행사에 참가했다. 따로 공식 입단식을 하지는 않은 김혜성은 이날 등번호 6번이 선명하게 새겨진 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연례적인 행사이기는 하지만, 최근 LA 지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대형 산불 직후의 행사라 지역 사회와 아픔을 함께 한다는 의미도 컸던 행사였다.

팬들과 만나 사진도 찍고, 행사에 참가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김혜성은 행사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영광스럽고, 영광스러운 마음을 잘 간직하고 열심히 해서 개막전에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팬들 앞에 선 소감과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번 행사의 주요 테마가 된 산불 피해 위로에 대해 “굉장히 큰 산불이라고 들었고,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는데 많은 소방관 분들이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 그나마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 김혜성은 “일단 유니폼을 입은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고 그리고 그 처음 시간을 이렇게 의미 있게 보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최고의 팀에 왔기 때문에 나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해서 올 시즌 꼭 도움이 돼서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다저스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팀이다. 팀에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득실댄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원했다면 다저스보다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게 이득이었다. 실제 다저스와 엇비슷한 제안을 한 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다음 FA 계약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돈을 조금 손해 보더라도 안정적인 주전 출장 자리가 있는 팀을 선택해도 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어디에 가나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다저스에서의 생존 경쟁에서도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일단 스프링트레이닝에 앞서 몸과 컨디션을 완벽하게 만들어 시작부터 치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 때문에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탈락하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떨어지면 올라오기 힘든 팀이라 긴장의 나날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혜성의 발언 중 눈길을 끈 것도 있었으니 바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선행을 치켜세우는 발언이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공교롭게도 경력의 모두를 LA를 연고로 하는 팀에서 보냈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메이저리그 첫 팀으로 선택해 2023년까지 뛰었고, 2023년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기념비적인 계약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연봉 7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선수다.

그런 오타니는 이번 LA 지역을 휘갈퀴고 지나간 대형 산불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피해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50만 달러(약 7억3000만 원)을 개인 자격으로 기부했다. 오타니의 연봉에 비하면 많은 돈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지역민들과 팬들의 아픔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 LA 지역 산불 피해 주민에게 50만 달러를 기부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김혜성은 "오타니 선수는 말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고, 그 인성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는 선수이지 않나 싶다”면서 “정말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 LA 지역 산불 피해 주민에게 50만 달러를 기부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김혜성은 "오타니 선수는 말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고, 그 인성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는 선수이지 않나 싶다”면서 “정말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 김혜성의 입단 당시 이례적으로 SNS에서 환영 문구를 남긴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SNS
▲ 김혜성의 입단 당시 이례적으로 SNS에서 환영 문구를 남긴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SNS

김혜성도 그런 오타니의 행동에 감동을 느끼면서 스타플레이어로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혜성은 “확실히 오타니 선수는 말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고, 그 인성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는 선수이지 않나 싶다”면서 “정말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실제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오타니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수다.

오타니는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는 현존 최고의 선수다. 투수로는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스터프를 가졌고, 타자로는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무서운 것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괜히 현역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또한 오타니는 그라운드 안팎에서도 모범적인 생활로 정평이 나 있다. 쓸데없이 상대를 자극하는 일도 없고, 항상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를 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지만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들을 존중하며 조용히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으로 사회에 환원도 많이 한다. 고국인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도 사비를 털어 피해자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런 오타니는 김혜성과 소속 에이전시(CAA)가 같다. 김혜성이 협상 당시 미국에 체류했고, 오타니가 길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줬다는 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혜성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가 계약 과정에서 별다른 조언을 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라 운동 시설을 함께 썼다. 운동할 때 인사를 나눴고, 대화도 했다. 오타니에게 응원도 받았다. 오타니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김)혜성씨’라고 말해줬다. 나도 이제는 일본어로 화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소개했다. 

오타니는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이후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성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남겨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매년 수많은 선수들이 오타니의 새로운 동료가 되지만, 그런 메시지를 남긴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아시아 선수들의 동질감을 공유하고 있고, 같은 에이전시라 다저스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오타니와 함께 뛰려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다행히 상황은 나쁘지 않다. 당초 김혜성을 영입했을 때 현지 언론들은 다소간의 중복 투자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내야 주전 자리는 다 차 있었고, 내·외야를 겸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두 명(크리스 테일러·토미 에드먼)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전 2루수인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어줬다. 나름대로 계획 속에 영입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직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스프링트레이닝과 시범경기를 제대로 망치지 않는 이상 로스터 진입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하위타순, 오타니는 상위타순의 선수라 오타니가 치고,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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