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수술 아니면 FA 톱10, 영입 안 한 팀 후회할 걸" 탬파베이 계약 '극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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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이적을 결심한 김하성의 FA 계약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소집 첫 날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예비 FA'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를 알리자 그의 FA 계약 규모가 1억 달러 단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빗발쳤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023년까지 꾸준히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고,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수비력을 공인받았다.
그러나 정작 김하성의 FA 계약은 총액 기준 5000만 달러도 안 되는 작은 규모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깜짝 계약'을 맺었다.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1년 뒤 옵트아웃으로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건도 달렸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팀 내 최고 기록이다.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기대했을 김하성 측이 탬파베이의 손을 잡은 것도 놀랍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30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썼다는 것 또한 놀라운 소식이다. 김하성은 그렉 본의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탬파베이가 FA 야수에게 투자한 두 번째로 큰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어깨 부상과 그에 따른 수술이 FA 계약 규모를 줄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팀에 복귀하지 못한 채 수술을 받게 됐다. 이번 시즌 개막전 출전은 어렵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이적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예상 복귀 시점을 "4월말에서 5월초"로 내다봤다.
김하성은 FA 랭킹에서 20위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16위로, ESPN는 25위에 김하성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막상 오프시즌이 시작되자 김하성의 협상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내야수 영입이 필요하거나, 영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구단들이 김하성을 영입한다는 예상만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결국 어깨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CBS스포츠의 칼럼니스트인 R.J 앤더슨은 7일 이 계약을 이번 오프시즌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계약으로 뽑았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 있었지만 앤더슨은 김하성이라는 다른 답을 택했다.
앤더슨은 "최근의 편견에 맞서 레이스의 김하성 영입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겠다"며 "김하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다. 수준 높은 야수이자 주자이면서 준수한 생산력을 가진 타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하성이 시즌 아웃으로 이어진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FA 톱10에 들었을 정도의 선수였다. 그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또 어깨 수술 이후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물론 수술 후 김하성의 방망이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타석에서 하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이차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썼다. 앞서 자신이 설명한 수준 높은 야수이자 주자라는 점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만큼 올해와 내년 모두 '예비 FA'로 분류할 수 있다. 장사 잘 하는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때가 되면 탬파베이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김하성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언론 탬파베이 타임즈는 김하성이 경기력 측면은 물론이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구단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앤더슨 역시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에 도달하면 많은 팀들이 김하성을 외면한 것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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