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85' 다저스 결단, 마무리 교체→960억 디아스, 또 IL 간다…"시즌 아웃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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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가 3년 6900만 달러를 투자한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32)가 또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최근 계속된 부진 속에서 패스트볼 구속까지 시속 93마일로 떨어졌는데, 이번엔 목에 문제가 발견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를 앞두고 디아스를 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부상자 명단행이다.
로버츠 감독은 "어젯밤 디아스가 느낀 증상"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 있었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젯밤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스는 하루 전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다저스가 11-2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도 아닌 사실상 승패가 기울어진 경기에서 감각을 되찾기 위한 등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좋지 않았다. 1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면서 3실점했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구속이었다. 디아스의 패스트볼은 이날 최저 시속 93마일까지 떨어졌다. 평소 시속 96~98마일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이상 신호였다.
경기가 끝난 뒤 디아스는 오른쪽 목에 불편함이 있다고 구단에 알렸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목뿐만 아니라 승모근과 광배근 주변까지 검사해 다른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디아스는 20일 LA로 돌아가 척추 전문의 로버트 왓킨스 박사에게 진료받는다. 영상 검사도 예정돼 있다.
로버츠 감독은 "검사가 끝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즌 아웃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상태를 고려했을 때 디아스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다저스는 이번 부상 발견이 디아스가 시즌 내내 고전했던 원인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품고 있다.
지난겨울 다저스와 3년 6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디아스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1.85다. 11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7세이브에 그쳤다.
최근에는 블론세이브가 반복되면서 마무리 보직까지 흔들렸다. 로버츠 감독은 불과 얼마 전까지 디아스를 계속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엔 "어느 시점에는" 보직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몸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고무적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적어도 과거처럼 구위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원인을 찾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디아스는 이미 올 시즌 한 차례 수술까지 받았다. 지난 4월 팔꿈치에서 유리체가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약 3개월 동안 마운드를 떠났다. 지난달 말 복귀한 뒤 디아스는 여러 차례 "팔꿈치 상태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이후 7⅔이닝 동안 무려 11실점했다. 특히 결정구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디아스 역시 최근 자신의 가장 큰 문제로 슬라이더 제구를 직접 꼽았다.
여기에 다저스 내부에서는 팔꿈치와 목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디아스의 팔 각도가 이전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저스가 최근 디아스의 부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던 부분이 바로 낮아진 암 슬롯이었다.
만약 이번 검사를 통해 신체적인 원인이 확인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저스로서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뒷문은 다른 투수에게 맡겨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디아스가 빠지는 동안 태너 스캇을 마무리로 기용할 예정이다. 스캇은 디아스가 팔꿈치 수술로 빠져 있었던 기간을 포함해 올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디아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대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우완 에밋 시한을 불러올 예정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시야를 넓히면 사사키 로키 역시 대안이다. 선발진에 여유가 생길 경우 사사키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사사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아 빼어난 투구를 펼친 경험이 있다.
다저스로선 디아스의 정상 복귀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 불펜에 건강하면서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오른손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디아스가 몸 상태를 회복하고 과거 구위를 되찾는다면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도 훨씬 수월해진다.
반대로 이번 목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복귀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구상을 완전히 바꿔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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