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박찬호→김선빈… KIA 부상 악령에 휘청, 박찬호 돌아와도 김선빈 빠진다? 계속되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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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에 빛나는 KIA가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울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주 긴 결장을 요구하는 수준의 부상들은 아니지만, 개막 이후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도영 박찬호에 이어, 이번에는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준 김선빈까지 다쳤다. 이범호 KIA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머리도 복잡해지고 있다.
KIA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은 3월 28일 대전 한화전 이후 선발 출장하지 않고 있다. 29일과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모두 대타로 나섰다.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으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좌측 종아리 쪽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대타로는 뛸 수 있지만 수비가 가능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이 불가능했다.
김선빈은 대전 원정을 마친 직후인 3월 31일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좌측 종아리 내측에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다. 다만 수비 출전이나 주루는 어렵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대타로는 출전이 하지만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일단 김선빈을 대타로 쓴다는 계획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회복에 주력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KIA는 김선빈을 1군 엔트리에 두고 있다. 현재 KIA는 김도영 박찬호가 모두 부상 중이다. 김선빈까지 빠지면 타격이 헐거워진다. 대타는 가능하기에 1군 엔트리에 두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 활용하고, 추후 엔트리 상황을 보고 1군 말소를 결정하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고육지책이다. 김선빈은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44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점도 6개나 된다.
KIA는 이미 두 명의 핵심 내야수를 부상으로 잃은 채 시즌 초반을 진행 중이다. 팀의 핵심 선수이자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광주 NC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다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다행히 파열 수준은 아니고, 가장 경미한 수준의 그레이드1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회복까지 시간이 걸린다. 할 수 있는 운동은 하고 있지만 재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재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야 본격적인 복귀 행보에 들어갈 수 있다.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도 3월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역시 경기 중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슈였다.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히 열흘만 쉬면 1군 복귀가 가능하다. 2일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했다. 함평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세 타석을 소화했다. 재등록이 가능한 시점인 주말 잠실 LG전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2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박찬호에 대해 “한 타석을 더 친다는 것을 세 타석만 치라고 했다. 움직임이나 이런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열흘이 되는 토요일 날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김선빈의 부상 소식이 또 고민이다. 이 감독은 “손상이 조금 있는 것 같다. 박찬호가 토요일에 합류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김선빈을 박찬호가 오는 시점에 맞바꿔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박찬호가 돌아오면 김선빈을 1군에서 말소시켜 회복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부상 선수 하나가 돌아오면, 다른 부상 선수가 2군에 간다. 지금 KIA의 현실이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대타는 되는데 나가서 수비와 주루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지금 김선빈을 빼고 새로운 내야수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 내야수는 3일 뒤 박찬호가 올 때 다시 빠져야 한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 내야가 풍족한 상황이 아니다. 김선빈이 박찬호가 들어오는 시점까지 그래도 있으면서 대타로 사용을 하고, 그리고 난 뒤에 박찬호가 돌아오는 시점에 다시 엔트리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돌아오고 김선빈이 있으면 김도영이 올 때까지 김규성을 3루로 시합에 내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김선빈도 조금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2루를 시키고, 변우혁을 3루로 써야 되지 않을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조금 더 구체적인 구상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KIA는 윤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2루를 볼 수 있는 내야수 최정용을 1군에 등록했다. 1·2군을 오가는 선수인 최정용은 올해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타율 0.419, 2홈런, 7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1군 경험도 있는 선수다. 김선빈이 수비에 못 나가는 상황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 감독은 “최정용이 퓨처스에서 지금 제일 좋고 타율도 굉장히 높다. 그리고 또 퓨처스에서는 2루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면서 “좋은 선수는 컨디션 좋을 때도 써보고 그래야 된다. 그래서 스타팅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최원준(중견수)-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정용(2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우완 김도현이 나간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에 대해 “저번에도 많이 던졌고 그래서 100구까지 생각하고 있다. 불펜들도 이틀을 쉬었다. 이기는 상황이 되면 상황에 맞춰서 불펜을 조금 빨리 사용할 수도 있다. 컨디션을 봐가면서 준비를 시키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올해 치열한 5선발 경쟁 끝에 자기 자리를 잡은 김도현은 지난해 35경기에서 4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그런데 유독 삼성에 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조차 "우리만 만나면 에이스가 된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김도현은 지난해 삼성과 3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0.118로 아주 좋았다. 삼성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1일 경기 취소에도 불구하고 윤영철을 2일에 쓰지 않고 김도현을 예정 그대로 이날 투입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김도현은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비자책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야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는데 이날 첫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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