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고마워요" 이집트팬 열광…살라와 '10년 동행' 제안에 찬사→'SON 홀대' 토트넘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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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의 조국 이집트 안에서 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 스포츠 슈퍼스타가 아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18년 4월 이집트 대선에서 살라는 150만 명이 넘는 국민에게 표를 얻었다.
재선에 성공한 압델-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에 이어 득표율 3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살라를 선택하는 '기권표'로 이어졌다. 적지 않은 이집트 국민이 대선 후보 이름을 지우고 자국 최고의 축구 선수를 적어 넣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선 이후에도 인기는 여전하다. 오히려 더 치솟았다. 28년 만에 이집트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득점왕,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례로 거머쥐며 체육계를 넘어 '현대 파라오'에 비견될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집트 사회가 그런 살라와 '10년 동행'을 제안한 리버풀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살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른 재계약 기념 특별 영상에 아랍어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정말 고마워요, 리버풀' '세계 최고 리그에서 왕국으로 군림하는 리버풀' '거대한 인물과 거대한 집단' '역사는 페이지를 닫지 않는다, 이야기는 계속 된다' 등 다양한 찬사가 쏟아졌다.
리버풀은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살라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렷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살라는 2027년까지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4500만 원)를 수령한다. 기존보다 5만 파운드(약 9320만 원) 더 올랐다.
애초 레즈와 동행이 불투명했다. 2017년 AS 로마(이탈리아)를 떠나 안필드에 입성한 살라는 올여름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구단은 1992년생으로 '에이징 커브' 구간에 접어든 살라와 재계약을 미적거렸다. 이 탓에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EPL 바깥 빅클럽과 강하게 연결됐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역시 살라를 유혹했다. BBC에 따르면 살라에게 총액 5억 파운드(약 932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익명의 사우디아리비아 구단이 제안했다. 그만큼 살라 기량을 높이 평가하는 곳이 많았다.
서른두 살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공식전 45경기에서 32골 22도움을 쓸어 담았다. 리그서만 27골 17도움을 챙겨 두 부문 모두 1위다.
소속팀 리버풀 역시 살라를 등에 업고 순항했다. 승점 73을 쌓아 리그 단독 선두다. 2019-20시즌 이후 5년 만에 EPL 정상 탈환이 유력하다.
BBC는 "3월 말을 기점으로 리버풀이 태도를 바꿨다. (재계약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재계약을 제안했고 살라가 수락하면서 2년 더 함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살라는 "기분이 정말 좋다. 안필드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간 8년을 뛰었는데 이제 10년을 채우고 싶다"며 반색했다.
살라는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하다. 2021-2022시즌에 23골을 기록,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1992년생 동갑내기에 윙어 포지션, 한 팀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활약 등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소속팀으로부터 받는 대우는 다소 차이가 적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와 옵션 발동 형식으로 동행을 연장했다.
2021년 7월 한 차례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당초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현 캡틴이자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상징해 활약한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법도 했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달랐다.
옵션에 포함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 주전 공격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만 급급했다. 주축 윙어에게 더 나은 조건의 계약서를 내밀며 마음을 얻은 리버풀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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