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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커브 못 칠 줄 알았는데" 양키스 포수 당황했다…16승 양키스 투수는 멘탈 붕괴

작성일: 2025.04.14 19: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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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팀이 올린 5점 중 4점을 홀로 책임져 경기 MVP에 선정됐다. ⓒMLB SNS
▲ 이정후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팀이 올린 5점 중 4점을 홀로 책임져 경기 MVP에 선정됐다. ⓒMLB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은 지난 시즌 16승을 올린 투수답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갔다.

4회 첫 타자 윌리 아다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노히트와 동시에 8번째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다음 타자 이정후가 로돈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 카운트 3-2에서 던진 시속 85.5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로돈은 "난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것데 좌절감을 느낀다"며 "난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공을) 더 잘 구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상대는 빅리그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계 최고 타자들 중 일부다.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돌아왔다.

6회 이정후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자 뉴욕 양키스 배터리는 더욱 신중해졌다. 심지어 3-1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맞이한 1사 주자 1, 2루 위기였다.

▲ 뉴욕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 이정후에게 허용한 홈런 두 방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연합뉴스/AP
▲ 뉴욕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 이정후에게 허용한 홈런 두 방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연합뉴스/AP

로돈은 패스트볼 네 개로 1-2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다.

양키스 배터리는 여기에서 커브를 선택했다. 로돈의 주무기였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 번도 던지지 않은 공. 이정후가 못 본 공인 만큼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깔렸다.

이 공은 큰 궤적을 그리며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을 향해 들어갔다. 그런데 이정후는 이 공을 방망이에 맞혀냈고, 타구는 발사각 25도와 타구 속도 94.6마일로 날아가 애런 저지가 버티는 양키스타디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로돈은 마운드 위에서 분한 듯 소리쳤다.

이정후가 날린 홈런 두 방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 승패를 갈랐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 추격을 따돌리고 5-4 역전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양키스 포수 JC 에스카라는 이정후에게 허용한 두 번째 홈런을 돌아보며 "이정후는 경기 내내 커브볼을 못 봤다. 우린 싱커와 패스트볼로 이정후를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커브볼로) 마지막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 뉴욕 양키스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하이파이브하는 이정후와 윌리 아다메스.
▲ 뉴욕 양키스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하이파이브하는 이정후와 윌리 아다메스.

메이저리그 11년 차인 로돈은 좌완에게 특히 강했다.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이 우타 상대 0.236, 좌타 상대 0.220이며, OPS도 0.714 대 0.632다.

게다가 202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로돈을 상대로 한 경기에 멀티 홈런을 친 좌타자는 없었다. 이정후가 첫 번째가 된 것이다.

이정후에게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였으며, 커브볼은 물론이고 모든 공이 처음 본 공이었다.

이는 밥 멜빈 감독에게도 놀라운 장면이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며 "이정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선수들을 계속 상대하게 될 것이지만, 거기에서 볼을 맞히는 기술이 작용한다. 이정후는 공을 잘 봤을 때 어떤 투수든 공략 가능하다고 느낀다"고 치켜세웠다.

커리어 첫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3연전 내내 장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한국시간으로 12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은 이정후가 득점에 성공한 뒤 윌리 아다메스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한국시간으로 12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은 이정후가 득점에 성공한 뒤 윌리 아다메스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다.

먼저 지난 12일 열린 뉴욕 양키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선 시즌 첫 홈런과 함께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시속 89.4마일(144km) 싱커를 공략, 우중월 3점홈런을 폭발했다. 지난 해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356일 만에 홈런을 추가한 것이다.

하루 뒤 열린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선 2루타를 추가했다. 시즌 8번째 2루타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율은 0.352로 올라갔고, 또 홈런 2개에 볼넷 1개까지 더하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30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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