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친 맨유, 사과 메시지 던지고 돈 벌기 위해 급히 말레이시아로 떠난 냉혹한 현실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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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우승 하나가 정말 많은 것을 가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중 17위까지 떨어졌던 맨유는 승점 42점으로 15위에 오르며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역대 최악의 리그 성적을 냈고 분노한 팬들은 경기 전부터 올드 트래포드 밖에서 시위에 나섰다. 글레이저 형제 가문과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를 향한 분노가 대폭발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6일 '맨유 팬들은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경기장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글레이저 아웃과 랫클리프는 맨유를 내려놓으라는 말들을 쏟아냈다'라고 전했다.
결정타는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렸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이었고 슈팅 수 21-3으로 압도했지만, 브레넌 존슨에게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당장 맨유에는 화염이 발사 중이다.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문제아로 찍힌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빌라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구단이 저를 수익화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기꺼이 따르겠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나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에 대해 열린 자세로 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이미 250명의 임직원을 해고했지만, 시즌 종료 후 200명 추가 감원을 예고했고 이미 해당자들에게 이야기가 들어갔다고 한다. 특히 스포츠 과학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해고의 길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3-74 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 하는 맨유다. 15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이 없는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뼈가 아프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아모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마이크를 잡고 "이번 시즌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저와 팀에 실망했다는 것을 안다. 또, 감사하다는 말도 전한다. 많은 경기에서 응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냉철하게 현실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부진은 이제 과거가 됐다며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과거에 머무르는 것도 안 된다. 서로 싸워야 하고 뭉쳐 앞으로 나가야 한다. 과거에 어떤 상황이나 재앙 극복이 가능함을 증명한 팀이 있다면 바로 맨유다"라며 확실하게 달라지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수익 및 지속 가능성(PSR)이라는 쉽지 않은 규정 안에서 선수단을 개편해야 한다. 다수 선수가 이적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MOTD)'를 통해 "분명 우리는 노력 중이다. UEL 결승에서도 강한 팀이었지만, 때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조금 더 고통을 겪겠지만,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다"라며 진통을 겪으며 나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당장 돈이 부족한 맨유는 빌라전 직후 말레이시아로 날아갔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아세안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후 홍콩에서 홍콩대표팀과 친선 경기로 시즌을 끝낸다.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선수단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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