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좋기만 했을까" 보스턴 레전드 오티스, 데버스 트레이드 사태에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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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직 계약 기간이 8년 반이나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한 달도 넘게 남은 시점에서 주축 선수를 내보내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스턴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구단이 데버스의 포지션 변경 문제를 놓고 설득하기보다 쫓아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데버스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보스턴에 남는 쪽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데이비드 오티스가 이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은퇴 후 펜웨이스포츠그룹 보좌로 일하고 있는 오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이 이적이 오티스의 커리어를 바꿔놨다. 보스턴 이적 첫 해부터 5년 연속 OPS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심지어 40살 은퇴 시즌에도 151경기에 나와 메이저리그 전체 OPS 1위인 1.02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에게 "나와 보스턴의 모든 시간이 장미빛이었다고 생각하나. 나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마음 속에 묻어둘 만큼 성숙해졌다. 아무리 화목한 가족, 친한 형제 사이라고 해도 문제는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성숙해져야 한다"고 데버스의 포지션 논란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데버스와 보스턴의 마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작됐다. 보스턴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면서 데버스가 지켜온 '주전 3루수' 자리가 바뀌었다. 보스턴은 브레그먼 영입 전에는 놀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는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만큼 데버스의 포지션을 옮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데버스는 처음에는 지명타자로 뛰는 것조차 거절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트리스탄 카사스의 부상으로 생긴 1루수 공백을 채워달라는 요청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존 헨리 구단주가 원정경기까지 찾아왔는데도 거절 의사를 분명히했다. 보스턴은 결국 데버스를 트레이드했다.
오티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얼어붙어있을 샌프란시스코보다 보스턴에서 뛰는 게 낫다"며 "데버스와 구단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는 구단이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구단은 선수를 기용할 수도 있고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방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단주 그룹에서 일하는 오티스가 보스턴 편만 든 것은 아니다. 그는 데버스가 1루수 요청을 받았던 이달 초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타격에만 집중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갑자기 포지션을 바꾸라고 하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이 발언에 대해 "그래도 그정도 돈을 받는다면 '에라이, 해보자' 하고 마음을 바꾸는 게 낫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문제다. 많은 선수들이 그랬다. 새미 소사, '내 친구'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스…다들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된다"고 밝혔다.
오티스는 또한 야구 크레에이터 얀셀 푸홀스에게도 데버스를 향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은 이번 일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대체불가능 선수는 없다. 현명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 최악의 적은 자신의 자존심"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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