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시절보다 더 낫다! WBC 불펜에 162㎞ 파이어볼러 추가? 韓 역대급 구위 군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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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년 3월 열리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역대급 불펜 진용이 큰 관심을 모은다. 선발 투수들의 세대교체는 더디지만, 적어도 불펜은 강력한 구위를 갖춘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덕이다. 비교적 넉넉한 풀 속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당장 각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서현(한화),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모두 만 25세 이하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궤적에서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무기로 한다. 마무리로 뛰고 있지는 않지만 KBO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정우주(한화)나 구속 하나는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빠른 윤성빈(롯데), 좌완으로 15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배찬승(삼성) 등도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즉, 내년 WBC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모두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한 KBO리그 구단 감독은 “오승환을 위시로 불펜이 좋았던 당시 대표팀보다 구위 측면은 훨씬 더 강력하다”고 단언할 정도다. 그런데 이런 불펜에 화룡점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국적 선수는 아니지만, ‘준영’이라는 이름을 단 선수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중간 투수인 우완 라일리 오브라이언(30)이 그 주인공이다. 오브라이언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의 선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2세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공식 프로필에 미들 네임으로 쓸 정도로 정체성이 뚜렷하다. 한국계 2세라 국적뿐만 아니라 혈통에 따른 대표팀 합류도 인정하는 WBC에서는 한국 대표팀 참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2023년 대회 당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들은 오브라이언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선수에 의사 타진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꽤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선수라는 후문이다. 오브라이언 또한 여건이 허락된다는 가정 하에 대표팀 참가에 긍정적이라는 게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오브라이언은 지난해까지는 그렇게 빛을 발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는 2021년 신시내티에서 했다. 이후 방출과 새 팀을 찾기를 거듭했고, 2024년 세인트루이스 입단 후 자리를 잡았다. 올해 31경기에서 37⅓이닝을 던지며 2승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느덧 팀의 셋업맨으로 인정을 받는다.
올해 피안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올 시즌 싱커 평균 구속은 무려 시속 98.2마일(158㎞), 최고 구속은 지난 7월 12일 기록한 100.5마일(161.7㎞)에 이른다. 현재 국내 불펜 투수들보다도 훨씬 더 빠르다. 헛스윙 유도나 탈삼진 유도보다는 맞혀 잡는 피칭에 더 능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분명 대표팀의 기존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구속과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대표팀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부족해 보완 및 호환에서도 장점이다.
제구 쪽에서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1라운드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라운드 C조에 속해있다. 일본·호주·대만·체코와 한 조에 묶였다. 2위 내에 들어야 8강으로 갈 수 있다. 8강 이후부터는 그렇게 눈에 띄는 구속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 국내 선수들이나 호주·대만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160㎞ 이상의 공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의 구위가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의 첫 목표는 1라운드 통과고, 이에 오브라이언을 비롯한 한국계 2세 선수들에게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오브라이언까지 합류하면 불펜은 우리가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로 나갈 수 있다. 오브라이언도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WBC 출전에 큰 걸림돌이 없을 법하다. 스프링트레이닝부터 경쟁해야 한다면 모를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만한 입지는 가지고 있다. 구단도 차출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 현실적이면서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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