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전 포수, 아낌없이 주는 선배, 그리고 특급 신예의 1군 콜업… SSG 이상적 그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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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근래 들어 포수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주전 포수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재원(한화)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김민식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신예 포수를 키우지 못해 미래가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와중에 결국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에서 이지영(39)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지영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팀의 미래까지 담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2021년 팀의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조형우(23)를 키우려는 노력을 많이 했으나 이도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이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또 다른 포수 이율예(19)에게 투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SSG 총체적 육성 난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포지션이었다.
뭔가 사다리가 계속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올해 1년 사이 그 사다리가 제대로 서기 시작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성공하지 못한 조형우 성장 프로젝트를 가열차게 추진했고, 이지영의 시즌 초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만나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조형우는 지난해보다 공·수 모두에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만 25세 이하 포수로는 이제 최정상급 대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형우도 현재까지 자신의 시즌 점수에 ‘90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정도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지영이 부상 복귀 후 묵묵하게 조형우를 뒤에서 밀고 있다. 이지영이 투수 리드나 투수 성향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조형우의 고마움이다.
조형우는 3일 광주 KIA전에서 3안타에 결정적인 도루 저지까지 맹활약을 펼쳤고, 1회부터 9회까지 투수들을 잘 이끌며 1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조형우는 이 자리에서 이지영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조형우는 “내가 여쭤보기 전에 선배님께서 항상 먼저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 상황에 대해서나 내가 상황에 안 맞는 플레이를 했을 때도 많이 짚어주신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도 항상 해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조형우의 이야기다. 조형우는 “내가 나갈 때 거의 매 경기 오셔서 조언을 해주신다. 오늘(3일)도 최근에 (선발) 민준이 형과 호흡이 안 맞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민준이 형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한 투수라고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이날 승리의 공을 이지영에게 돌렸다.
이지영이 뒤에서 버텨주고, 조형우가 성장하는 사이, 이율예도 1군에 올라왔다. 이율예는 자타 공인 아마추어 최고 포수 출신으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율예 스스로도 시즌 시작과 지금의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엔트리가 확장되기도 전에 이율예의 1군 콜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경기에 많이 나갈 상황은 아니지만, 나가지 못해도 1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숭용 SSG 감독도 5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포수진에 대해 “나도 현역을 마흔 하나까지 했지만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어드바이스를 하는 것과 코치들이 가르쳐주고 어드바이스를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단언하면서 “그 이유는 같이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공감을 갖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믿고 따른다”면서 이지영이 젊은 포수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이 감독은 포수진에 대해 “올해를 어떻게 잘 하느냐에 따라 내년 구상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조금 더 과감하게 어린 친구를 쓸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참들을 막 밀어내는 성향은 아니다. 열심히 하고 경쟁력이 있다면 쓴다. 어린 친구라고 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 쓰지도 않는다”고 세 포수 사이의 경쟁을 예고했다.
SSG도 현재 내년 포수진 구상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조형우 이율예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6년 아시안게임까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형우가 먼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도 있고, 이율예가 먼저 나설 수도 있다. 그래서 2군에 있는 김민식 신범수 등까지 종합적으로 놓고 포수진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은 가운데, 어쨌든 흐름을 탄 포수진 세대 교체가 순조롭게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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