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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도, 임창용도 짝이 없었는데… 역대 첫 대업 영건 듀오 탄생? 연봉 오르는 소리 들린다

작성일: 2025.09.25 1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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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무실점 호투로 다시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 내린 이로운 ⓒSSG랜더스
▲ 9월 무실점 호투로 다시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 내린 이로운 ⓒSSG랜더스
▲ 올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공인되고 있는 조병현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공인되고 있는 조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한 명의 필승조를 빼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팀 핵심 불펜 자원인 이로운(21)이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3연투에 걸린 게 아니라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이숭용 감독은 당시 상황을 뒤늦게 밝히면서 “감기가 심했다. 그냥 아예 집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로운은 20일 경기장 자체에 없었던 셈이다. 2~3일 정도 집에서 요양을 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날 SSG가 선발 김광현을 6회에 다시 올린 이유, 그리고 또 하나의 핵심 불펜인 노경은이 2이닝을 홀로 책임졌던 이유는 바로 이로운의 이탈 때문이었던 것이다.

팔꿈치나 어깨가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컨디션이 떨어지고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위기였다. 한 번 몸이 처지면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하필이면 지금은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전장이었다. 23일 인천 KIA전에 2-0으로 앞선 6회 1사 2루 상황에서 나온 이로운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모인 이유였다.

다행히 문제는 없었다. 패스트볼 구속도 크게 차이는 없었고, 전반적인 느낌도 괜찮았다. 감기 탓에 6일을 푹 쉰 이로운은 이날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9번째 홀드를 챙겼다. 팀이 이긴 것도 이긴 것이지만, 이로운의 컨디션을 확인한 코칭스태프에도 안도의 한숨이 나돌았다. 이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도 잘 이겨내서 너무 잘 던졌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초인적인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 감기 변수로 우려를 모았던 이로운은 23일 인천 KIA전에서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모든 걱정을 잠재웠다 ⓒ곽혜미 기자
▲ 감기 변수로 우려를 모았던 이로운은 23일 인천 KIA전에서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모든 걱정을 잠재웠다 ⓒ곽혜미 기자

이날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한 이로운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주목할 만하다. 종전 2.03에서 1.98로 떨어지며 다시 1점대에 진입했다. 이로운은 8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 8월 31일 NC전 부진(⅔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72에서 2.27로 순식간에 뛰었다. 사실 지칠 때도 된 상황이고, 불펜 특성상 1실점이 평균자책점을 크게 높일 수 있어 1점대 평균자책점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로운은 9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호투 끝에 다시 고지를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차츰 낮아진 평균자책점이 어느덧 다시 1점대로 낮아졌다. 사실 불펜 투수에게 1점대 평균자책점의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SSG 불펜이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이로운도 한 번은 욕심을 내볼 만하다.

이로운은 24일까지 시즌 71경기에서 72⅔이닝을 던지며 6승5패1세이브29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30홀드도 코앞이다. 이로운의 평균자책점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또 하나의 특급 불펜, 조병현(23)과도 연관이 있다. 올해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인 조병현은 시즌 65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5승4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와 잔여 경기를 볼 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가능성이 꽤 높다.

▲ 이로운이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 역사상 첫 1점대 평균자책점 불펜 영건 듀오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SSG랜더스
▲ 이로운이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 역사상 첫 1점대 평균자책점 불펜 영건 듀오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SSG랜더스

만 23세 이하 전업 불펜 투수가 60경기 이상, 60이닝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다. 21세기 들어서는 2002년 조용준, 2005년 오승환, 2006년 우규민, 2012년 홍상삼, 2019년 고우석 정도만 달성한 기록이다. 이전에는 선동열 임창용이라는 레전드 투수들도 달성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이 기록이 두 명이나 나온 전례는 없었다.

1998년 임창용은 59경기에서 무려 13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고, 오승환은 2005년 61경기에서 9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했었다. 이들의 성적은 올해 조병현 이로운의 성적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짝이 없었다. 반면 올해 23세의 조병현, 올해 21세의 이로운은 같이 가고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KBO리그 역사상 첫 업적을 합작하는 젊은 불펜 듀오가 될 수 있다.

내년 연봉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올해 SSG의 팀 성적 자체가 나쁘지 않은데다, 이들은 연봉 고과가 S에 가깝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연봉자들이었기에 오름폭이 굉장할 수 있다. 조병현의 올해 연봉은 1억3500만 원, 이로운은 7400만 원이었다. 연봉 협상 테이블이 머리 아프더라도, SSG는 올해 두 선수가 모든 일정의 끝까지 이런 퍼포먼스를 이어 가길 바라고 있다. 

▲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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