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불펜 가지고도 “불펜이 더 필요하다니” 이숭용 냉정한 현실 인식, 155㎞ 기대주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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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을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불펜의 분전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SSG는 3.63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고, 이중 불펜은 3.36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였다.
마무리 조병현을 위시로 노경은 이로운 김민이라는 필승조 라인은 자타공인 리그 최강이었다. 그러나 네 명의 성적으로 전체 성적을 다 만들 수는 없다. 그만큼 이들의 뒤를 받치는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는 의미였다. 박시후(51경기 3.35), 최민준(32경기 4.17), 전영준(29경기 4.37), 김택형(25경기 2.78), 박기호(17경기 2.95) 등 추격조 선수들이 한층 더 성장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불펜을 잘 운영해 3위까지 올라온 이숭용 SSG 감독은 오히려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고 강조한다. 불펜 투수들의 성적은 1년마다 널뛰기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그래서 ‘작년처럼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크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감독도 방심을 경계한다.
실제 이 감독은 KT 단장 시절 전성기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1~2년 정도를 더 던져줄 만한 베테랑 불펜 투수들을 매년 수집해 성공한 경력이 있다. 올 시즌 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런 자원들을 하나쯤은 찾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뒤에 계속 젊은 선수들, 신예 선수들을 붙여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주목을 받는 한 선수가 바로 김성민(24)이다. 몇몇 SSG 팬들도 놀랄 수 있는 이름이다. 경기고를 졸업한 김성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 지명을 받은 야수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공·수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프로에서는 2루나 3루 등 다른 포지션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부지런히 실험했다. 올해 2월 플로리다 캠프 당시에도 야수로 합류했다.
그런데 잠시 팬들의 눈에서 사라진 사이, 투수로 바뀌어 1군에 올라왔으니 모두가 놀라는 게 당연했다. 김성민은 야수로 뛰던 시절부터 강한 어깨를 보여줘 투수 전향에 대한 이야기가 우스갯소리처럼 나오던 선수였다. 하지만 야수로 계속해서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투수 전향은 오히려 현실적인 이야기가 됐다. 시즌 중반부터 테스트를 거쳤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았고, 결국 본격적인 투수 전향이 시작됐다.
류택현 SSG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는 “성민이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기술과 제구는 코칭의 영역이 될 수 있어도, 구속은 선천적인 영역”이라고 말한다. 김성민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이미 최고 시속 152~153㎞의 빠른 공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아직 투수로서 다듬어야 할 것은 많지만, 투수 전향 반 년도 되지 않아 시속 150㎞대 초반의 공을 계속 던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김성민은 투수 전향에 대해 “솔직히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 그래도 올해만큼은 자신 있는 걸 끝까지 해보고 그만두자고 마음먹고 2군 감독님께 말씀드린 뒤 투수로 전향했다”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됐지만, 걱정도 많아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확신을 가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1군 투수 데뷔전이었던 1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최고 151㎞의 공을 던지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사실 아직은 투수의 폼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야수가 공을 던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전향한 지 반 년도 채 안 되는 만큼 당연한 일이다. 이를 잘 가다듬고, 구종을 추가하면 선천적인 어깨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기대다. 김성민 또한 “제 2구종을 장착하고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는다.
이 감독도 “내년에는 무조건 불펜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민이도 계속 만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2군에서)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하더라. 그래서 한번 보고 싶었다”면서 “아무래도 힘이 좀 많이 들어가고 그러다보니 제구가 왔다 갔다 하는 게 있는데 투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기대를 걸었다. 투수로 자리가 잡히면 150㎞대 중반의 공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고, 이 구속은 SSG 불펜에서는 으뜸을 다툴 수 있다. 내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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