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20년 했던 것, 이 선수 1년 반에 넘었네… 젊은 사자들은 쫄지 않는다, 라이언킹 후보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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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은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혼재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확실히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뤄가는 비교적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젊은 선수들이 가을 경험을 먹고 쑥쑥 자란다. 압박감이 큰 경기에서의 경험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귀중한 자산이다.
보통 젊은 선수들은 이 압박감에 몸이 굳어 자신의 능력을 100% 다 발휘하지 못하거나, 실책이나 강판과 같은 ‘나쁜 기억’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향들이 있다. 그래서 베테랑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많다. 그런데 삼성의 젊은 선수들은 그 무대에서 떨지 않으며 자신의 야구들을 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당장의 성적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즐거운 일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팀의 주전 3루수인 김영웅이다.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영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정규시즌 기세가 이어질 것인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상황에서 김영웅은 나름의 몫을 했다.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 2개, 장타율 0.923의 뛰어난 폭발력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그리고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역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분전했다.
그런 김영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 투런포를 때리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을 만들어냈다. 연차가 20년이 넘는 팀 최고참이자 베테랑 포수인 강민호도 포스트시즌 38경기에서 홈런은 3개밖에 때리지 못했는데 김영웅은 13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 중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인 박병호 또한 70경기에서 14홈런이다. 김영웅의 경기당 홈런 수가 훨씬 더 많다. 물론 이는 뛰어난 장타력이 근간에 있겠지만, 이 무대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큰 경기에서 강한 김영웅의 능력을 칭찬하고, 조금은 신기해 했다. 박 감독은 “작년에도 포스트시즌을 처음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봤다. 담력도 있고, 즐기면서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박 감독 또한 큰 경기 경험이 숱하게 많고, 어릴 때부터 한국시리즈 등 주요 전장을 누빈 지도자다. 어린 야수들이 이 무대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김영웅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적응력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김영웅의 동기생 이재현 또한 1차전에서 벼락 같은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기운을 차렸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올해 중반까지 타격에서의 부침이 심해 삼성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렸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후반기 막판에 타격이 살아나며 삼성 타선을 이끈 주역이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나란히 홈런을 신고하며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만 22세의 어린 선수들이다.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당찬 모습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1차전에서는 이호성이 팀의 리드를 지키며 포효했다. 특히 8회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당시 코칭스태프는 이호성의 의사를 물어보러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이호성은 자신있게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끝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잡고 포효했다.
올해 신인인 배찬승 또한 2차전에서 8회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흔들림 없이 던졌고, 두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6개의 공을 던지며 모두 스트라이크로 잡아냈다. 자신의 공을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비록 팀이 져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이날 배찬승의 투구는 삼성 마운드의 젊은 사자들 또한 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박 감독은 시리즈 승패와 관계없이 어린 사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배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 감독은 “확실히 큰 선수들이 되겠구나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이재현도, 김영웅도, 투수들도 그랬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더 큰 재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미래 10년을 이끌어나갈 이 선수들이 조금 더 길게 가을무대를 하며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놓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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