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쇼크는 없다”…안세영, 덴마크서 완벽 부활! 49분 만에 2-0 완승→덴마크오픈 8강 안착 "남복은 충격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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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에서 당한 일격을 추스르고 단 '82분' 만에 덴마크오픈 8강에 안착했다.
두 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은 단단했고 결과 역시 완벽했다.
안세영은 16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에스벤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일본의 니다이라 나츠키(28위)를 2-0(21-18 21-11)으로 일축했다.
객관적 기량 차는 뚜렷했지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안세영은 방심이 없었다.
49분간 이어진 경기에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의 주도권도 내주지 않았다.
1게임 초반부터 안세영은 특유의 안정감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유려한 풋워크로 셔틀콕 궤적을 읽었고 반박자 빠른 판단으로 상대 허점을 정확히 찔렀다.
11-4로 인터벌을 선점해 기세를 올렸다. 이후 니다이라가 12-10까지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스매시로 흐름을 끊었고 니다이라 연속 범실을 유도해 15-10으로 격차를 벌렸다.
16-11에서 내리 4실점해 16-15로 다시 쫓기는 듯했지만 그는 곧바로 라인 끝을 찌르는 공격으로 리듬을 되찾았다.
1게임 막판엔 니다이라 몸쪽을 연속 공략하며 결국 21-18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눈부신 위기 관리 능력으로 세계 1위 랭커로서 역량을 뽐냈다.
2게임은 일방적이었다. 1게임에서 체력을 소진한 니다이라는 움직임이 둔해졌고 안세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후좌우를 흔드는 긴 랠리로 상대를 압박했고 순간적인 스피드 변화를 통해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0-1에서 연속 5점을 따내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21-11로 2게임을 마무리하고 대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준결승 상대 역시 일본 랭커다.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7위)를 2-1(15-21 21-12 21-17)로 제압한 미야자키 토모카(10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올해 안세영 행보는 그 자체로 ‘여제의 서사’다.
이번 시즌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무려 7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슈퍼 1000 시리즈인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을 차례로 석권했고 인도오픈과 일본오픈, 중국오픈(슈퍼 750)과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또한 시상대 맨 위 칸에 발을 디뎠다.
덴마크오픈까지 거머쥔다면 시즌 8승이자 BWF 투어 통산 31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기록만이 걸린 무대가 아니다. ‘복수전’ 성격이 적지 않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은 일격을 허용했다.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에게 0-2로 완패했다.
완벽하던 시즌에 찍힌 '유이'한 흠집이었다. 경기 내내 어딘가가 어긋났다. 홈팬 3000여 명의 뜨거운 응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듯 손끝 감각이 평소보다 미묘하게 흔들렸다.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장면이 잦았다.
결국 스트레이트 패배로 자국에서 경연을 마감했다. 그날의 충격은 컸지만 안세영은 경기 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야마구치 쇼크' 외에도 안세영은 여름 들어 컨디션이 조금씩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 우려를 샀다.
초반 기세가 원체 강렬한 탓도 있지만 지난 7월 무릎 통증 재발로 중국오픈을 기권했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선 '숙적' 천위페이(중국·5위) 벽에 막혀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어 열린 중국 마스터스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으로 여제 복귀를 알렸다.
다만 자국에서 몰패로 또 한 번 예기찮은 방지턱을 마주하긴 했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종료 후 2주가량의 재충전 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덴마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덴마크오픈은 BWF 슈퍼 750 등급의 투어다. 세계 상위권 랭커 대부분이 출전한다.
안세영에게 아픔을 준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도 모두 출전 명단에 있다. 올 시즌 8번째 우승이 걸린 이번 대회 역시 둘 중 한 명과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세영은 올해 누구보다 바삐 달려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단일 시즌 40경기 안팎의 강행군으로 체력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하지만 일정표는 쉼 없이 이어진다. 덴마크오픈 이후 프랑스오픈과 구마모토 마스터스, 호주오픈 등이 잇달아 열리고 12월엔 대망의 HSBC 월드투어 파이널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편 남자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는 대회 16강에서 쓴잔을 마셨다. 말레이시아의 누르 모드 아즈린 아유브–탄 위키옹 조(24위)에게 0-2(19-21 14-21)로 깜짝패했다.
1게임에서 13-13 동점 이후 4점을 내리 잃으며 주도권을 내줬고 2게임에선 11-12에서 연속 6실점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올해 13개 대회서 8차례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세계 1위 조합이었기에 이번 패배는 더욱 예상 밖이었다.
안세영의 2025년은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녀는 여전히 젊고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덴마크오픈에서 코리아오픈 충격을 털어내고 BWF 투어 통산 31승째를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덴마크 코트 위에서 다시 한 번 "아임 어 퀸 나우(I'm a queen now)"를 외칠 수 있을지 국내외 배드민턴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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