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해준 LG에 고맙다고 해야 하나… 이제 KBO 미련 없다, 반전 드라마에 인생 최고 대박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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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LG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좌완 디트릭 엔스(35·볼티모어)가 성공 시대를 이어 가고 있다. LG와 재계약에 실패했을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벌어졌다. KBO리그에서는 벌 수 없는 연봉을 손에 넣으며 인생 역전을 만들었다.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들은 볼티모어와 엔스가 1년 계약을 했다고 4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볼티모어와 엔스는 1년 250만 달러(약 36억 원)에 합의했다. 볼티모어는 2027년 3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가지고, 만약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엔스에게 바이아웃 12만5000달러를 지급한다. 그래서 이번 계약의 보장 금액은 262만5000달러다.
엔스는 당초 볼티모어가 2026년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옵션 금액은 300만 달러였다. 엔스가 필요했던 볼티모어는 300만 달러를 다 주는 대신 1+1년 최대 600만 달러(약 86억 원)를 제시했고, 엔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30대 중반에 이른 엔스로서는 올해 연봉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계약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볼티모어로서는 전략적인 이득을 얻었다. 엔스는 현재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엔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아 트리플A로 내리려면 웨이버 공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엔스가 250만 달러를 포기하고 FA 자격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고, 이 과정에서 타 팀의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볼티모어는 잔여 연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엔스는 2024년 LG에서 뛰며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30경기에서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일단 풀타임 선발을 돌면서 팀에 공헌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결국 LG는 엔스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요니 치리노스를 영입하며 외국인 한 자리를 메웠다.
엔스는 LG에서 퇴출된 뒤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애 데뷔했으나 메이저리그 경력 단절의 시기가 길었고, 2021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9경기에 나간 뒤 이후에는 일본과 한국 무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복귀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의 기회를 얻었다.
디트로이트에서 7경기(선발 2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한 엔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 이적 후 1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이에 볼티모어는 엔스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연봉 250만 달러는 KBO리그에서는 받기 어려운 금액이다. 결과적으로는 LG에서 퇴출된 것이 자신의 경력에는 더 이득으로 작용한 셈이다.
엔스는 볼티모어 이적 후 탈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이 동시에 좋아지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남겼다. 한국에서도 장착하려다 실패한 체인지업을 올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헛스윙 비율도 개선됐다. 엔스는 내년에도 볼티모어의 스윙맨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내년까지 좋은 활약을 한다면 2027년 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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