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에게 다 저지당했지만, '랄리' 결코 패배자 아니다…"2025시즌 활약, 영원히 기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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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는 14일(한국시간) 발표된 2025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고배를 마셨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끝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도 저지의 몫이 됐다. 그러나 랄리의 2025시즌은 정말 멋졌다.
랄리는 202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596타수 147안타) 60홈런 125타점 110득점, 장타율 0.589, 출루율 0.359, OPS(출루율+장타율) 0.948을 선보였다. 타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지만 장타력이 대단했다. AL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2위, 득점 2위, OPS 3위 등에 자리했다.
한 시즌 '60홈런'으로 새 역사를 썼다. 역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포수 출신 최초의 대기록이다. 또한 스위치 타자로서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작성했고, 시애틀 소속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랄리는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시애틀을 AL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더불어 역시 24년 만에 팀을 챔피언십시리즈(ALCS)까지 올려놓았다.
시즌이 막을 내리기 전부터 랄리와 저지의 AL MVP 수상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저지는 올 시즌 152경기에 나서 타율 0.331(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장타율 0.688, 출루율 0.457, OPS 1.145를 자랑했다. AL 타율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 OPS 1위, 득점 1위, 홈런 2위, 타점 2위, 안타 3위 등으로 이름을 빛냈다.
결국 최종 승자는 저지였다. 14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에서 저지는 1위표 17장, 2위표 13장을 받아 총점 355점을 빚었다. 랄리는 1위표 13장, 2위표 17장으로 총점 335점에 그쳤다. 단 20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또한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도 저지에게 돌아갔다. 랄리는 실버슬러거 수상, 올(All) MLB 퍼스트 팀 선정 등에 만족해야 했다.
랄리는 지난 8일 저지와 함께 실버슬러거 명단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각 팀 감독 및 코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랄리는 포수, 저지는 외야수 부문서 영예를 안았다. 또한 14일 발표된 올 MLB 퍼스트 팀서도 랄리는 포수, 저지는 외야수 부문에 안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랄리가 AL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며 놀라운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BBWAA 투표 중 가장 치열했다"며 "랄리와 저지의 20점 차는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2019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을 같은 점수 차(355점-335점)로 제치고 AL MVP에 오른 이후 제일 팽팽했다"고 밝혔다.
MLB.com은 "만약 랄리가 수상했다고 해도, 올해 AL MVP 경쟁은 최근 펼쳐진 것 중 가장 많은 예상이 오간 시상이 됐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표한 각 기자가 어떤 기준을 가장 가치 있다고 판단했는지다"며 "랄리는 제일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포수와 스위치 히터로서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켄 그리피 주니어(56개)를 뛰어넘어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새겼다"고 전했다.
랄리는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양 타석에서 스윙을 소화해야 하고, 그에 따른 모든 것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내 생각엔 무엇보다도 수비가 최우선이다. 투수들이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매일 즐겁게 임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최대한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MLB.com은 "랄리는 스즈키 이치로(2001년), 그리피 주니어(1997년)에 이어 시애틀 구단 소속으로 MVP를 노렸다.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랄리의 2025시즌은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고 짚었다.
AL MVP를 품은 저지는 "투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랄리에 관해서는 "스위치 히터로서 양 타석에서 스윙을 했고, AL 최고 중 하나인 투수진을 이끌었다. 그 모든 것을 해내면서도 매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득점을 올리고 홈런을 쳤다. 정말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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