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 이래서 안 했구나? '276홈런' 김재환 '제도 허점' 노렸나…FA 대신 방출로 두산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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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프리에이전트)와 자유계약선수가 구분돼 있는 KBO 규약의 허점이 드러났다. 김재환(전 두산 베어스)과 소속 에이전시가 그 허점을 파고들었다.
4년 전 FA 계약을 맺으면서 재자격자가 되는 시기에 두산과 협상 결과에 따라 FA가 아닌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걸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재자격을 얻었는데도 신청하지 않아 의문을 낳았는데, 사실 이적에 용이한 신분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꼼수'였던 셈이다. 행정적으로는 방출인 만큼 두산 잔류는 불가능하다. 이적만 가능하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25일 오후 외야수 김재환과 투수 홍건희, 외국인 선수 콜어빈 등 6명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이를테면 방출인데, 몇몇 선수는 배경이 있다. 홍건희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2+2년 계약을 맺었고, 두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옵트아웃' 조건을 달았다. 홍건희는 잔여 2년 15억 원 계약 대신 옵트아웃을 선택했다.
김재환의 경우는 놀랍기까지 하다. 재자격 요건을 채우기 전 자유계약선수가 된 홍건희와 달리 FA 자격을 얻는 시기를 택해 자유의 몸이 됐다.
두산 측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구단은 보류선수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KBO 규약은 FA와 자유계약선수를 구분하고 있다. 영입 과정에 한도와 보상이 있는 FA와 달리 자유계약선수는 원소속팀을 제외한 모든 팀에 조건없이 이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김재환은 FA를 신청하지 않는 대신 원소속팀과 '우선협상'을 하면서 시기를 기다렸다가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FA는 규약 제173조에서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는 제한을 규정하고 있다. 올해는 FA를 신청한 선수가 21명이라 각 팀이 3명까지 외부 FA를 데려올 수 있었다. 20명까지는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 겨울 FA를 신청한 선수가 딱 1명만 적었어도 KT 위즈는 한승택 김현수 최원준 가운데 한 명을 포기해야 했다.
그보다 더 큰 제약은 보상이다. 규약 제172조에서 선수의 FA 등급에 따른 영입 구단의 원 소속팀에 대한 보상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김재환이 FA로 시장에 나왔다면 B등급으로, 그를 영입하는 두산 아닌 팀은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두산에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이 자유계약선수인 김재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김재환을 영입하는 팀은 그저 연봉 협상만 하면 된다. 이미 FA 3명을 데려간 KT도 '사실은 FA 대상인' 김재환을 영입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허무하게 내주게 된 두산 측은 "협상에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짧게 밝혔다. 한편 두산은 홍건희와 김재환 외에 콜어빈, 고효준, 김도윤, 이한별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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