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헤리티지컵 앞두고 KHLA 움직임 본격화… 공은 한국 협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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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미주 한인 라크로스계가 조용하지만 단단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KHLA(코리안 헤리티지 라크로스 협회)’를 설립하며, 한국 라크로스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KHLA 출범의 배경은 지난해 보스턴에서 열린 헤리티지컵이다.
대회에 참가한 한인 선수들과 가족들은 “우리만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독립된 조직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KHLA는 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부터 미주 지역 고교·대학 선수, 한인 학부모들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닌 실질적 지원 체계를 갖춘 조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출범 목표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크로스를 통해 미국 대학 진학을 경험한 선배들이 후배 선수들과 학부모에게 현실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고 있고, 현지 대학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세대 유망주들과 연결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 성장한 유학생 선수들이 한국 라크로스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KHLA의 비전이다.
미국 라크로스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노력도 보인다.
라크로스는 여전히 백인 중심의 종목으로 소수자인 한인 선수들에게 접근 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고교·대학 무대에서 재능을 드러내는 한인 선수가 적지 않다.
특히 헤리티지컵에서는 같은 배경을 지닌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 강한 소속감을 형성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고 있다.
2026년 5월 뉴저지에서 다시 개최되는 이 대회에 기존 참가국들은 대부분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의 출전결정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팀명에 ‘한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 라크로스 협회(NGB)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회는 미국 개최에 따른 행정·예산 부담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 문제에 한국 라크로스 협회가 주저하자 KHLA가 나섰다.
KHLA 관계자는 “현지 운영은 전부 우리가 담당하겠다”고 나서며 참가 준비의 실무 전반을 맡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한국 라크로스 발전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미주 한인 라크로스 커뮤니티는 온라인 청원을 중심으로 한국 라크로스 협회 측에 참가 필요성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라크로스 협회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해주지 않고 있다.
헤리티지컵은 미국 라크로스 팬들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메모리얼 데이 기간에 열리며, NCAA 챔피언십과도 겹쳐 커뮤니티 결집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다.
한인 선수들이 한 팀으로 모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치 않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미주 한인 선수들과 가족들은 지난 1년간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넓혀가며 ‘우리는 준비됐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이제 단 하나 부족한 것은 한국 라크로스 협회의 공식 답변이다. 단순한 승인 여부를 넘어, 전 세계 한인 선수들의 열정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협회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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