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막차 선수가 어느덧 필승조 후보로… 공 하나의 싸움, ‘황금 02즈' 하나 더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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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SSG는 캠프 이원화를 계획했다. 자기 루틴이 확실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긴 이동 시간을 피하기 위해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2군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그렇게 몇몇 선수들이 빠지니 플로리다 본진에 자리가 생겼다. 그 혜택을 본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우완 전영준(23)이었다.
사실상 캠프 막차였다. 자신이 왜 단톡방에 초대됐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랬던 전영준은 한 시즌이 지난 지금, 이숭용 SSG 감독이 기대하는 차기 필승조 요원이 됐다. 올해 많은 경기에 나가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전영준의 구위가 조금 더 올라온다면 필승조도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라고 기대를 아끼지 않는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1군 4경기를 던지고 군에 갔던 전영준은 부상 탓에 군 복무 기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도 크게 기대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1군에 138일이나 머물렀고, 34경기에서 5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며 SSG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구위가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다.
SSG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운이나 조병현과 같은 다른 젊은 불펜 투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변화구를 던지려는 성향이 있는 반면, 전영준은 오히려 패스트볼을 선호한다는 게 SSG 포수 조형우의 이야기다. 구위에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강력한 수직무브먼트를 바탕으로 구속 이상의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혹자들은 현재 시속 140㎞대 중반에 형성되어 있는 전영준의 구속이 3~4㎞ 더 불어난다면 리그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구위를 가질 것이라 평가한다. 전영준도 “투수라면 구속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직 자신의 힘을 100% 쓰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인다. “영상 분석을 보면 조금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젊고 패기가 넘치는 선수인 만큼 구속에 더 욕심을 내는 오프시즌이 될 법도 하다. 그러나 전영준은 의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교함이다.
전영준은 “일단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목표 설정을 더 확실하고 섬세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대표팀 경기나 프로야구를 봐도 제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구위에 정교한 투구를 더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영준은 “나는 (존을) 두루뭉실하게 던지는 그런 투수다. 정교하게 던질 수 있으면 나도 편하고 시작하는 게 너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와 닿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말 그대로 공 하나의 싸움이다. 공 하나가 걸치고 몰리고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이번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는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모든 초점을 그것에 맞춰놓고 남은 오프시즌을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한 시즌 경험을 통해 자신감은 많이 얻었다. 보완점도 많이 느꼈다. 체력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몸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체력이 빠졌을 때 얼마나 초라한지를 느꼈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는다.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당시 가장 큰 화두가 ‘감량’이었다. 전영준은 “감량을 해놔야 긴 이닝도 던질 수 있고 한 시즌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름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지금 5~6㎏ 정도가 빠졌다. 확실히 가벼운 게 느껴지고, 공을 던질 때 밸런스로 던지는 그런 느낌을 찾은 것 같다”며 시작이 나쁘지 않음을 시사했다.
제구의 정교함을 확보하면서 특유의 공격성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타자 분석도 더 철저히 할 생각이다. 과감하게 들어갈 때는 더 과감하게 들어간다는 각오다. 기존 포크볼에 경헌호 코치로부터 슬라이더를 배워 계속 연습하고 있기도 하다. 슬라이더 위주로 가고시마 캠프를 보냈다. 전영준은 “구속은 경기를 치르면서 늘릴 수도 있고,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늘릴 수도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릴 때 딱 확립을 시켜놓고 선수 생활을 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SG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2002년생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조형우 조병현 고명준 김건우와 같은 선수들이다. 전영준은 2022년 지명자이기는 하지만 이들과 나이가 같다. 넓게 보면 ‘02즈’다. 친구들의 성공을 보면서 기쁘기도 하고 자극도 받는다. 한 명의 선수가 더 추가된다면 SSG의 마운드 미래도 밝아진다. 전영준이 2026년의 히트상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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