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그러나 건재한 한선수 "핑계 만들면 은퇴해야죠…'난 나이가 있으니까'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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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자신에게 냉정하다. 그래서 잘한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40)는 16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우선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 당일 홈경기까지 치렀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완파했다. 리그 1위(승점 34점 12승2패)를 지키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26점 8승6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한선수는 영생고, 한양대를 거쳐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2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벌써 V리그서 18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며 주전으로 뛰고 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에 관해 "마흔 살임에도 코트에 들어갈 때나 경기를 끝마치고 나올 때나 체력적인 차이가 없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고 체력과 몸 상태가 무척 좋다는 것이다"며 "멘털도 정말 강하다. 국내 최고 베테랑 세터라 생각한다. 동기부여,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도 훨씬 더 오래 뛸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취재진과 만난 한선수는 생일 축하 인사에 "감사하다.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점점 나이가 드니 이게 맞는 건가 싶다"며 웃은 뒤 "그만큼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늘 시즌 중 생일을 맞았다. 가족들과는 17일 저녁에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낮엔 딸들이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며 "팀에서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한다. 각자 개인적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다"고 미소 지었다.
처음 프로에 입성했을 때, 이 나이까지 활약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한선수는 "전혀 생각 못했다. 그때는 팀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프로에 온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체력 관리 비결도 물었다. 한선수는 "시즌 중에 빠지지 않고 주 4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채우려 한다. 감독님께서 웨이트를 항상 중요시하신다"며 "만약 하루 쉬었다면 다음 날 볼 운동과 웨이트까지 다 채워야 한다. 그래서 쉬는 게 좋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하나둘 빠지다 보면 핑계가 된다. 난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핑계를 만들면 은퇴해야 한다. 선수들과 같이 가고자 하는 마음에 늘 함께 운동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경기 다음 날엔 어느 정도 감각만 확인하고, 경기 뛴 선수들은 감독님이 운동에서 빼주신다. 내가 먼저 빠지면 카일 러셀도 같이 빠지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내 원동력 역시 핑계 대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까'라는 생각은 안 한다. 또, 내 잘못을 내가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에서 20시즌을 채울 수 있을까. 한선수는 "아마 내 계약이 내년까지일 것이다. 19시즌에서 끝날지 20시즌까지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신체적으론 매우 좋다. 우선 이번 시즌을 끝내고 봐야 한다. 한 시즌에 올인해서 뛰고 다음 시즌이 있으면 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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