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도장 못 찍고 대표팀 가버리나… MLB 진출 염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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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한국시리즈 진출, 2025년 플레이오프 진출로 반등을 만들어낸 삼성은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들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잡았고, 여기에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2년 계약을 하며 타격을 강화했다. 윈나우 행보다.
그런 삼성의 오프시즌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두 명의 투·타 핵심 선수와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마운드의 에이스 원태인(26), 그리고 타선의 핵심이자 팀 리더인 구자욱(33)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삼성도 두 선수를 반드시 잡는다는 각오로 남은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두 선수의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은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물론 두 선수는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설사 FA 시장에 나간다고 해도 삼성의 기본적인 자금력에 이른바 ‘래리 버드 룰’ 도입으로 높은 벽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래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깔끔하게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 가도 에이전트가 있는 만큼 협상은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선수 측도 어느 정도의 ‘선’을 정해뒀을 가능성이 높고, 그 선을 맞추기 위한 구단과 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원태인의 경우는 해외 진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협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도장을 찍으면 최소 5년의 계약 기간이 된다. 그렇다면 서른이 넘어서야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그때 더 좋은 투수가 돼 더 좋은 값어치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게 낫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상식으로 통한다.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고 있기에 더 그렇다. 현실적으로 해외 진출을 마친 뒤 국내로 돌아와도 전례상 거액의 계약을 따내기 어렵지 않은 터라 선수로서는 크게 잃을 것이 없는 방법이다.
원태인의 해외 진출을 놓고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스카우트이자 수많은 성공 사례를 남겼던 이승원 스카우트는 최근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K52’에 나와 송성문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원태인을 뽑았다.
이 스카우트는 “(원태인이) 메이저리그 스타일은 아니지만 와이스나 폰세, 앤더슨이 메이저리그로 계약으로 가는 이유가 그만큼 선발 투수가 없다”고 현재 미국 시장 사정을 짚으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원태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도 현재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대다수 팀들이 현재 보유 중인 선수들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오길 원했지만 그런 선수가 많지 않았다는 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고충이었다. 미국도 투수가 없으니 쓸 만한 선수를 묶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이었던 코디 폰세, 드류 앤더슨,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도 적지 않다.
원태인은 ‘구위’라는 단어가 화두가 된 현재 메이저리그 트렌드에는 살짝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KBO리그 정상급 투수였으며, 오랜 기간 건강하게 뛰며 내구성도 증명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166⅔이닝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기록한 것을 비롯,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근래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욕심을 낸다면 해외 에이전시를 선임하고 1년 동안 본격적인 쇼케이스를 진행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손해볼 것은 없는 도전이다. 1년의 평가를 받아보고 그 다음 거취를 결정해도 된다. 삼성도 선수의 뜻을 파악하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준비하는 것을 알려졌다. 다만 한국에 남는다면 삼성이 원태인 전선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시점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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