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근본' 선수 작당에 감독 나간다…'항명 주역' 비니시우스 조용 → 음바페도 알론소 감독에 작별 메시지 남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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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전설적인 선수에서 명장으로 돌아온 사비 알론소(45) 감독의 낭만적인 레알 마드리드 귀환이 불과 7개월 만에 싸늘한 종말을 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알론소 감독과의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알론소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새롭게 구축하려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7개월 만에 멈춰 섰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매체 '아스'는 "성적표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알론소 감독의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상위권 안착과 코파 델 레이 진출, 라리가 선두권 경쟁 등 가시적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내부의 균열과 선수단의 급격한 체력 저하,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상 악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셀타 비고전 이후 구단 수뇌부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선수단의 피로 누적과 체력 관리 실패는 알론소 감독이 추구하던 고강도 압박 전술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스페인 슈퍼컵에서 FC바르셀로나에 패하고 돌아온 직후 알론소 감독은 페레스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2028년까지 보장됐던 계약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정리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호령하던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다. 지금은 명장의 향기를 내뿜으며 사령탑으로 돌아왔기에 화려한 꽃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과정에서부터 삐걱거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항명과 선수단 내부의 분열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구단은 이를 상호 합의에 의한 결별이라 발표했지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사실상 축출에 가까운 경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 감독이 구단에 남긴 헌신과 전설로서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마드리디스타의 영원한 존경을 받을 것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결별의 비극성을 감추기 위한 수사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알론소 감독이 계약 1년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짐을 싼 사태의 핵심은 단연 비니시우스와 깊은 감정의 골이다. 팀의 전술적 핵심이자 에이스인 비니시우스는 시즌 중반부터 알론소 감독의 지도 방식에 의문을 품으며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
특히 경기력 저하를 지적하는 듯한 알론소 감독의 잦은 교체에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비니시우스가 라커룸을 흐리는 가운데 동조하는 선수들도 하나둘 더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기강은 급격히 무너졌다.
알론소 감독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후 선수단 내부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체 24명의 선수 중 17명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주드 벨링엄과 에데르 밀리탕, 킬리안 음바페 등 주축 선수들은 감독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예우를 갖췄다.
그러나 갈등의 중심에 섰던 비니시우스는 현재까지도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차가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알론소 감독의 사임에도 여전히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또 다시 구단 출신의 알바로 아르벨로아에게 소방수를 맡긴다. 이번 시즌 남은 기간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선수 시절 알론소와 함께 활약했던 아르벨로아 감독은 실패한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항명 사태로 갈라진 라커룸을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의 신화를 쓰며 세계 최고의 젊은 명장으로 칭송받던 알론소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친정팀에서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그것도 한참 후배나 다름없는 비니시우스의 외면과 침묵을 뒤로한 채 쓸쓸히 베르나베우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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