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분노 발언, '23살' 한국이 '19살' 우즈벡에 지자 "우리가 지금 브라질이나 프랑스와 붙는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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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령대가 한참 낮은 우즈베키스탄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무기력한 태도를 향해 이례적인 수준의 독설을 쏟아냈다.
이영표 위원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중계 내내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급기야 "축구인으로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영표 위원의 분노를 자극한 핵심은 상대 팀과의 체급 차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2년 뒤인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평균 연령 19.6세의 어린 선수들로 명단을 채웠다. 반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병역 문제가 있다보니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우선 대비하기 위해 22~23세의 정상 연령대가 총출동했다.
그런데도 19~20살 우즈베키스탄에 정신없이 휘말리자 이영표 위원은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 팀이 세계 최강인 브라질이나 프랑스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두 살이나 어린 동생들을 상대로 기싸움에서 밀리고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일관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일갈했다.
경기는 수치상으로도 처참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66.7%를 기록하며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으나, 정작 효율적인 공격은 전무했다. 90분 내내 시도한 슈팅은 6개에 불과했고,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단 1개뿐이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점유율이 절반도 안 됐음에도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한국의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이영표 위원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는 "수비 숫자가 7명이나 있었음에도 단 3명의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했다"며 "추가골을 헌납한 이후에도 승부를 뒤집으려는 투지나 열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이어 "몸싸움을 피하고 움직임조차 둔한 모습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라며 선수들의 태도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경기 종료 직후에도 이영표 위원의 '작심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후토크 영상에서 "실점 상황 이후 팬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능동적인 플레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경기는 기술적인 분석보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심도 있게 해부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천만다행으로 한국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쥐긴 했다. 같은 조의 이란이 레바논에 덜미를 잡히는 행운이 따르면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지켜냈다. 가까스로 탈락 위기를 면한 한국은 이제 D조 1위와의 8강전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영표 위원이 지적한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토너먼트에서의 생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호주나 이라크를 제치고 기세를 끌어올린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감이 최고조에 오른 중국과의 대결은 결코 쉽지 않다.
이민성호는 이미 중국에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0-2로 패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의 교훈이 이번 무대에서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결과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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