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맨유, 경질 위약금만 2000억원…퍼거슨 이후 최고 감독은 있긴 한 걸까? [맨유시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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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광은 여전히 2013년 5월 8일에 머물러 있다. 지금의 맨유를 완성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숱한 지도자가 스쳐갔지만 여전히 ‘독이 든 성배’로 남아 있다.
맨유가 또다시 감독을 교체했다. 포르투갈 무대에서 차세대 우량주로 평가받던 후벵 아모림을 데려온 지 불과 14개월 만에 등을 돌렸다. 성적 부진에 더해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가 결정타였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잔여 시즌은 마이클 캐릭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같은 혼란은 올 시즌 역시 맨유가 트로피를 꿈꾸기 어려운 이유다. 퍼거슨의 뒤를 이을 명확한 후계자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27년간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제패 등 총 38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전설의 시대가 저문 뒤 13년 동안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한 구단 운영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맨유 수뇌부가 감독을 잇달아 교체하며 지출한 위약금과 코칭스태프 보상 비용만 2,000억 원에 육박한다. 함량 미달의 선택과 단기 처방이 반복되며 허공에 날린 금액치고는 지나치게 크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즈’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맨유의 감독 잔혹사는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구단의 재정적 기반까지 흔들었다. 퍼거슨이 직접 후임으로 낙점했던 데이비드 모예스는 ‘선택받은 자’라는 수식어와 달리 295일 만에 경질됐고, 위약금은 520만 파운드(약 102억 원)에 달했다.
거대한 비극의 시작에 불과했다. 루이스 판 할은 FA컵 우승을 안기고도 840만 파운드(약 165억 원)를 받고 떠났고, 조제 무리뉴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1,960만 파운드(약 386억 원)라는 기록적인 경질 비용을 남겼다.
맨유의 전설이자 재건의 상징으로 기대를 모았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역시 1,000만 파운드(약 197억 원)를 수령하며 물러났고,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와 이후 수습 과정에서도 1,500만 파운드(약 296억 원)가 소모됐다.
최근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에릭 텐 하흐도 두 차례 컵대회 우승에도 불구하고 1,700만 파운드(약 335억 원)의 위약금을 받고 경질을 받아들였다. 여기에 14개월 만에 결별한 아모림의 975만 파운드(약 192억 원)까지 더해지며 퍼거슨 이후 감독 경질 보상금 총액은 약 1억 파운드(약 1,973억 원)이라는 기괴한 수치에 도달했다.
퍼거슨의 빈자리를 메우려 했던 후계자들의 도토리 키 재기식 비교는 이제 팬들에게조차 고통스러운 유희가 됐다. 승률만 놓고 보면 무리뉴가 58.33%로 단연 선두다. 유로파리그,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남겼다는 점에서 퍼거슨 이후 최고 감독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텐 하흐(54.69%)와 솔샤르(54.17%)는 50%대 중반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경기력의 기복과 전술적 정체성을 끝내 확립하지 못했다. 판 할(52.43%)과 모예스(52.94%)는 50%대 초반에 머물렀고, 아모림은 39.6%로 사실상 최악의 성적으로 기록됐다.
결국 13년이라는 시간과 수천억 원의 자금 투입에도 맨유는 ‘포스트 퍼거슨’의 정답을 찾지 못했다. 끝없는 감독 잔혹사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맨유의 영광은 점점 ‘요즘 세대는 모르는 시절’로 굳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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