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원숭이 논란? 어쩌라고' 안세영은 신경 1도 안 쓴다...세계 6위 2-0 완벽 제압→가볍게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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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여제’ 안세영이 인도 뉴델리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환경 논란으로 시끄러운 대회 한복판에서 그는 경기 외적 요소를 전부 지워버리고 오로지 셔틀콕에만 집중하며 인도오픈 4강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16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6위)를 36분 만에 2-0(21-16, 21-8)으로 무너뜨렸다. 상대는 동남아 지역에서 급부상 중인 강호였지만 결과는 또 한 번 일방적이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에게 통산 8전 8승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치른 32강과 16강을 합친 누적 경기 시간은 고작 72분(41분+31분)이었다. 이날 36분을 더해도 준결승까지 단 108분만에 도달한 셈이다. 체력운용과 경기관리 능력이 절대적인 영역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8강 초반 전개는 예상 밖이었다. 와르다니는 경기 시작과 함께 과감한 대각선 공략과 날카로운 수비 전환을 패키지로 묶어 들이밀었다. 그 결과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가장 큰 저항을 보인 바 있는 와르다니는 빠른 템포와 좌우 흔들기를 앞세워 흐름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2-6까지 좁힌 뒤 리듬을 이어가 8-8 동점을 만들었고, 11-10으로 인터벌을 맞으며 결국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안세영은 인터벌 이후 네트 플레이—헤어핀으로 끌어낸 뒤 직선 스매시로 마무리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상대 체력을 갈아넣는 방식으로 1게임을 21-16으로 정리했다.
2게임은 더욱 극적이지 않았다. 5-4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바꿨고, 이후 ‘그물망 수비’라 불리는 특유의 견고한 디펜스가 빛을 발했다. 와르다니는 라켓면을 열어 강타를 시도했으나 안세영의 방어망에 막혀 실점으로 이어지는 구도가 반복됐다. 특히 9-6 상황에서 와르다니의 강한 스매시를 절묘하게 감아 넘긴 수비는 네트를 타고 떨어지며 이날 하이라이트로 기록됐다. 결국 안세영은 21-8로 2게임을 끝내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이후 이어진 믹스트존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로 쏠렸다. 인도오픈은 대회 초반부터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코트 위 새 배설물, 경기 중단, 먼지와 시설 관리 부재 등이 현지 언론과 선수들 사이에서 공론화됐다. 덴마크 대표 미아 블리슈펠트는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아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논란에서 한 발 비켜섰다. 그는 “갈수록 경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짧게 말하며 외부 논란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했다. 이어 환경 문제 관련 추가 질문이 나왔으나 “코트 밖 문제는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경기만 보겠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인터뷰 분위기만 보더라도 이 대회의 중심은 환경이 아니라 안세영의 압도적 존재감이었다. 실제로 현지 팬들은 경기 중 ‘Seyoung! Seyoung!’을 외치며 응원을 이어갔고, 현지 취재진도 “월드투어에 이런 수비형 올라운더는 없다”는 표현을 곁들였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직후 단 3일 쉬고 뉴델리에 건너온 일정임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많은 배드민턴 특성상 연속 우승은 매우 어렵지만, 안세영은 16강까지 넉넉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체력을 최대한 아꼈다.
4강 상대는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세계 8위)이다. 인타논을 꺾으면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 또는 천위페이와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지난 시즌 11관왕, 상금 100만 달러 돌파, 누적 277만 달러 기록 등 놀라운 성취를 쌓아 올린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까지 시선을 두고 있다.
뉴델리의 소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여제의 라켓은 오직 하나의 방향만 향해 있다. 셔틀콕을 향해, 그리고 우승 트로피를 향해. ‘환경 논란’은 코트 주변을 맴돌고, 안세영은 코트 중심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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