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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쓸 대타도 없었다, 문제는 결국 ‘뎁스’였다… KIA 마지막 날의 분노, 대형 FA 영입으로 이어질까

작성일: 2026.11.05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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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나 대권 도전을 위해 아직 선수층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여준 KIA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나 대권 도전을 위해 아직 선수층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여준 KIA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엔트리가 확장되자 하나의 중요한 실험에 나섰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는 유력했던 KIA는 정규시즌 순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구상을 해야 했다. 이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우타 대타’였다.

주전 9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다 마칠 수 있으면 좋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무대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 경기 상황에 따라 작전도 내야 하고, 대타나 대주자 투입이 빈번해 지는 무대다. 이 감독은 그중에서도 ‘대타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나마 좌타 대타는 내야의 이호연, 외야의 박정우가 있는데 우타 대타가 보이지 않았다. 다 수비·주루 요원이었다.

이에 엔트리 확장에 맞춰 변우혁 황대인 등 우타 대타들의 활용 가능성을 살폈다. 포스트시즌까지 다 염두에 둔 실험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마음에 들어간 선수는 없었다. 변우혁은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198에 그쳤고, 막판 기회를 얻은 황대인은 10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큰 기대를 걸었던 윤도현도 초·중반 부진한 끝에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결국 KIA는 이렇다 할 우타 대타를 품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이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드러났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된 김호령이 벤치에서 그나마 경험이 있어 믿고 내볼 만한 대타 자원이었다. 김호령은 대타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한 KIA는 결국 삼성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 승부처에서 쓸 만한 대타가 부족하다는 이범호 감독의 문제 인식은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곽혜미 기자
▲ 승부처에서 쓸 만한 대타가 부족하다는 이범호 감독의 문제 인식은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곽혜미 기자

반대로 삼성은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한 김성윤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올해 12개의 홈런을 치는 등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펀치력을 갖춘 전병우도 벤치에 있었다. 주전 9명의 공격력만 살피면 KIA가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결국 경기 전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살피면 분명 삼성의 뎁스가 KIA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 차이는 시리즈 성패를 갈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5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근래 시작한 팀의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부족한 점의 만회를 노린다. 또한 그간 1군에서 잘 보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간도 될 전망이다. 

이런 내부 육성도 중요하다. 박민 정현창 김민규 등 올해 공격에서는 확신을 주지 못해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뛰었던 선수들의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또한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들을 더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이는 시간이 걸릴 일이다. 올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고, 정규시즌 2위 삼성과도 포스트시즌에서 대등한 경기를 하며 대권까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KIA다. 한 방에 우승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부 보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대권 도전을 위해 선수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뚜렷한 교훈과 함께 시즌을 마친 KIA ⓒ곽혜미 기자
▲ 대권 도전을 위해 선수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뚜렷한 교훈과 함께 시즌을 마친 KIA ⓒ곽혜미 기자

당장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전력 보강은커녕 유출만 있었다. 오랜 기간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한 박찬호(두산)와 최형우(KIA)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차례로 팀을 떠났다. 두 선수가 빠진 자리에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기는 했으나 모든 공백을 다 메우지는 못했다. 

그 차이는 정규시즌에서는 간헐적으로 드러났다. 지명타자 자리를 선수들이 나눠 가지면서 얻는 이점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삼성과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수를 모두 갖춘 유격수, 해결사가 없었다. 반대로 최형우는 좋은 활약으로 KIA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KIA가 큼지막한 외부 영입을 한다면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백업으로 간다. 벤치가 강해지고, 팀 선수층이 강해진다. 여기에 내부 육성이 더해진다면 장기적인 흐름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결국 팀 야수진의 뎁스가 문제였다는 것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실감했다면,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탈락 당일의 분함은 프런트도 잊어서는 안 된다. 샐러리캡은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가운데, KIA가 이번 오프시즌 어떤 그림을 그릴지도 관심이다.

▲ 오프시즌 외부 영입이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KIA ⓒ곽혜미 기자
▲ 오프시즌 외부 영입이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KIA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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