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중동에서 열지 말라고, 차라리 동아시아에서 하자"…日 목소리, 1년 뒤 안전하다는 보장 있나 → 아시안컵 연기에 불만 폭발

작성일: 2026.11.05 09:09 조용운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예멘 사나에서 열린 반(反)사우디 집회 중, 후티 반군 관계자들이 미사일이 그려진 현수막 앞 연단에 서 있다. ⓒ 연합뉴스/REUTERS
▲ 예멘 사나에서 열린 반(反)사우디 집회 중, 후티 반군 관계자들이 미사일이 그려진 현수막 앞 연단에 서 있다. ⓒ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안컵이 1년 뒤로 밀리자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뜻밖의 대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개최지를 아예 동아시아로 옮기면 어떻겠느냐는 주장이다. 중동 정세가 언제 안정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리 일정을 늦추더라도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의문을 쏟아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7 아시안컵을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개최 일정은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와 물류 문제, 이동 차질 등을 고려해 연초에 열릴 대회를 연말로 미뤘다.

일본의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가 전한 현지 여론에서는 대회 연기 자체보다 개최지를 그대로 유지한 AFC의 판단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눈길을 끌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확보하더라도 중동의 안보 상황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예 동아시아 개최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의견도 등장했다. 또 다른 축구 팬은 보다 직접적으로 AFC의 결정을 비판했다. "1년이 미뤄진다고 해서 내년에 제대로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1년 만에 중동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면서 "굳이 개최하겠다면 최소한 동아시아로 장소를 옮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2027 AFC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AFC 올해의 선수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주장인 살렘 알 다우사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름이 적힌 추첨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AFP
▲ 2027 AFC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AFC 올해의 선수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주장인 살렘 알 다우사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름이 적힌 추첨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AFP

물론 장소를 옮기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대회 개막을 앞둔 시점에 개최지를 바꾸려면 경기장 확보부터 선수단과 관중의 숙박, 보안 체계, 방송 중계권까지 사실상 모든 운영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24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대회를 단기간에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행정적 부담이 뒤따른다.

논란의 중심에는 AFC의 설명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왜 개최지 변경 대신 1년 연기를 선택했는지,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을 대체 개최지로 검토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명분에는 공감하더라도, 1년 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연기라는 선택으로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AFC의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아시아 각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옆, 그리고 조 추첨 결과가 표시된 화면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AFP
▲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아시아 각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옆, 그리고 조 추첨 결과가 표시된 화면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AFP

한편, 아시안컵 연기는 한국 축구에도 여러 문제를 안기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에 앉혀 11월까지 맡긴 뒤 그동안 성적을 평가해 아시안컵에서는 정식 지휘봉을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내년 12월로 밀리면서 모레노 임시 감독과 계약이 끝난 뒤 정식 지위를 부여하는데 부담이 따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축구협회장 선거를 잠정적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라 A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차기 집행부에 맡길 가능성이 커졌다. 

▲ 한국 대표팀의 지도자 선임과 전력 정비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현재 한국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차기 감독 선임과 전술 구축, 선수단 재편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의 지도자 선임과 전력 정비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현재 한국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차기 감독 선임과 전술 구축, 선수단 재편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