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본인 오피셜, WBC 출전 확정!…바람의 손자에게 태극마크란 "자랑이자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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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최원영 기자] 전의를 불태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캠프 훈련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오는 3월 초 개막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전반기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5년에는 건강히 돌아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빚었다.
올해는 WBC부터 잘 치러내야 한다. 이정후는 "소속팀과 이야기를 나눴고,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5게임 정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할 것 같다"며 "오랜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게 돼 영광스럽다. 대표팀에 가는 것은 항상 나의 자랑이고 큰 영광이다. 겨울에 준비 잘해 대표팀 선수들과 건강하게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선 타격은 물론 수비, 주루 등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 비시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동했나.
"타격, 수비, 주루 연습을 따로 나눠서 했다. 나쁘지 않았다. 재활하지 않고 정말 훈련만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이제 따뜻한 곳에 가 더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의 방한 행사 때, 다음 날부터 바로 타격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타격 시 힘쓰는 방향 등이 조금 뒤틀려 있는 느낌이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몸이 갖춰져 있을 때 하다 보니 잘 됐다. 감각도 크게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도움이 된 것 같다."
- 오랜만에 재활 없이 정상적인 비시즌을 보내 기대감이 클 텐데.
"훨씬 좋았다. 구단에서 몸 만드는 스케줄을 줬는데, 강도가 훨씬 높아져 있었다. 뛰는 것도 보다 많아졌다. 이런 것들이 추가돼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훈련하다 보니 재밌었다. 미국에서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도 기대된다."
- 소속팀 타선에서 맡아야 할 임무와 그에 따른 책임감, 부담감도 있나.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시는 타순에 들어가야 한다. 경기에 나섰을 때 그 타순에 맞게끔 해야 할 플레이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한 시즌을 뛰어보니 같은 지구에선 많이 본 투수들도 생겼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 전략 등을 전력분석팀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 혼자서도 세워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더 발전해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소속팀 감독이 주문한 게 있을까.
"따로 없다. 내가 먼저 말씀드린 부분은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애리조나에 가자마자 같이 훈련할 텐데 재밌을 듯하다.
내가 먼저 이야기한 것은,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야구선수는 한 가지만 잘하는 게 아닌 수비, 주루, 타격에서 다 잘해야 한다. 한국에서 나는 솔직히 타격에 더 신경 썼다. 그렇게 야구하다 보니 미국에서 타격이 막히자 다른 부분도 안 돼 멘털이 흔들렸다. 타격이 안 될 땐 수비나 주루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포지션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얼마든 도와주겠다고, 훈련하며 같이 대화해 보자고 하셨다."
- 지난 시즌 잘했지만 기복도 있었다. 원인은 무엇일까.
"멘털인 것 같다. 무척 중요하다. 타격이 안 될 때 수비, 주루도 안 되니 멘털 면에서 아예 무너졌다. 다른 부분들을 많이 향상해야 무엇 하나가 안 됐을 때 다른 것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좋은 야수가 되려고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더 노력하겠다."
- 중견수 수비도 더 보완해야 할 텐데.
"당연하다. 그건 정말 당연한 것이다. 비시즌 그 점에 대해 제일 많이 생각하고 연습했다. 첫 발 스타트는 물론 중견수로서 자신 있게, 먼저 나서서 열심히 콜 플레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이 반성했다. 감독님께도 이런 이야기를 하며 수비가 한 번 안 되니 나도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비시즌 연습을 열심히 했으니 여러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은 자세라며 애리조나에서 재밌게 훈련하자고 하셨다."
- 이정후가 생각하는 타격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기복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지난해 초반엔 좋았지만 중간에 안 좋을 때 너무 안 좋게 경기를 치렀다. 그게 아쉬웠다."
- 미국 출국을 앞두고 부모님이 해준 말이 있나.
"항상 그냥 다치지 말라고만 하신다. 엄마는 (미국에서) 뒷바라지해 주신다. 그래서 아빠(이종범)랑만 인사를 나눴다. 아빠는 늘 다치지만 말라고 해주신다."
-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손가락 수술 소식에 마음이 안 좋았을 듯하다.
"나도 나중에 들어 깜짝 놀랐다. 형도 준비를 잘했는데 안타깝게 다치게 돼 마음이 안 좋다. 형이 (WBC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 만큼 그 자리에 또 다른 선수가 채워질 것이다. 그 선수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준비 잘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성적 냈으면 한다."
- 이정후, 김혜성(LA 다저스)이 대표팀 내 중간급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류지현 감독님께서도 지난해 정규시즌 때 (미국에) 오셔서 말씀 많이 해주셨던 게 그런 부분이다. 나도 대표팀에 가게 되면 적은 나이도 아니고, 경험이 적은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가교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말이다. WBC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소속팀과는 WBC 출전 관련 이야기를 마쳤나.
"그렇다. 나는 대회에 나가게 됐다. 방한 행사 때도 이야기했지만 확실히 결정된 후 말씀드리는 게 나을 듯했다. 사실 그때도 거의 확정돼 있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게 돼 영광스럽다. 항상 국가대표팀에 가는 것은 나의 자랑이고 큰 영광이다. 겨울에 준비 잘해 대표팀 선수들과 건강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표를 받았다. 목표가 될 수도 있는데.
"내겐 너무 먼 이야기다. 난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게 목표였다. 막 멀리 보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당장 미국에 도착하면 야구장에서 올 시즌을 위해, WBC를 위해 열심히 훈련할 뿐이다.
선배님이 그런 큰 이정표를 세우신 것은 너무 멋지다. 축하드린다. 나도 후배로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많은 관계자분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선배님과 관련해 좋은 말씀만 하신다. 후배들도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선배님이 해오신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
- WBC에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미국을 만나면 소속팀 동료 투수 로건 웹과 상대할 수도 있다.
"웹을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팀에서 라이브 배팅 때도 웹의 공은 한 번도 안 쳐 봤다. 수비할 때만 봤는데 바로 뒤에서 보니 공이 진짜 좋더라. 웹을 한번 만나고 싶다. 연락도 자주 나눴다. WBC에 나간다고 했을 때도 연락을 했다. 이번 방한 행사 때도 한국에 오기로 돼 있었는데 갑작스레 일이 생겨 못 왔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가 많을 것이라 본다."
-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하나.
"그게 나와 팀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WBC 대회 공식 일정 전에는 대표팀에 합류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들었다. 아마 연습경기 등에 못 나갈 것이다. 일정을 보니 시범경기 기간 최대 5경기에 출전할 수 있겠더라. 차라리 시범경기를 많이 소화한 뒤 대표팀에 가는 게 나을 듯하다.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 올해 세운 목표가 있나.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더 나아지고 싶다. 많은 분들께서 무척 기대해 주시기 때문에 충족시켜야 한다. 작년엔 이 생각이 너무 커 스스로, 멘털 면에서 너무 날 잡아먹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나도 열심히 준비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겠다. 우리 팀도 꼭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면 한다. WBC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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