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서는 투수다” 레전드 투수 감독이 단번에 인정했다… 두산의 8회가 즐거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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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블랙타운(호주), 김태우 기자] 김원형 두산 감독은 KBO리그 통산 134승을 기록한 레전드 투수 출신일 뿐만 아니라, 프로에서 오랜 기간 투수 코치로도 활약하며 투수를 보는 눈에 대해서는 리그 최고수 중 하나로 뽑힌다.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도 굉장히 능하다.
아무래도 그런 만큼 투수를 보는 눈이 깐깐하다는 데 스스로도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김 감독이 투구를 흐뭇하게 지켜본 투수가 있다. 올해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일본 출신 우완 타무라 이치로(32)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두산과 20만 달러에 아시아쿼터 계약을 한 타무라는 팀의 필승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캠프부터 그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
2일 불펜 피칭에 나선 타무라에는 수많은 눈이 따라다녔다. 김 감독이 뒤에 붙어 오랜 기간 직접 관찰했고, 불펜 투구를 기다리는 동료들도 타무라의 투구와 세부 수치를 유심히 살폈다. 피칭이 거듭될수록 김 감독은 미소를 숨기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두산이 선발 당시 내렸던 평가와 장점에 대한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아시아쿼터로 야수와 투수를 동시에 보다 타무라를 낙점한 두산은 영입 당시 하체 중심의 안정적인 밸런스와 체력, 최고 150㎞의 속구와 포크볼·커브·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실제 불펜 피칭에서 그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안정된 릴리스포인트, 그리고 칼 같은 제구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록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불펜 피칭에서 이만한 커맨드를 보여주는 투수도 드물다는 평가였다. 이날 두산은 트랙맨 장비를 설치해 타무라의 투구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할 때, 가운데 3개 존에 들어가는 공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몸쪽 3개 코스, 바깥쪽 3개 코스에만 공을 던지는 극강의 제구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하게 찍혔다. 제구가 좋을 수밖에 없는 밸런스였다.
여기에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 그리고 좌·우 타자를 상대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포크볼의 각 또한 호평을 받았다. 패스트볼이 차고 들어가는 힘이 있고, 포크볼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커브가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면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커브를 확인하고 또 조언을 한 김 감독은 “커브 활용성에 대해 선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무기로 던질 구종은 아니지만, 보조 구종으로 던져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본에서도 꽤 많은 실전 경험을 가진 만큼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투수 평가에 박한 김 감독도 “계산이 서는 투수”라고 말했다. 평소 김 감독의 어법을 고려하면, 그리고 아직 실전에 들어가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최고의 찬사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김 감독은 타무라가 팀의 8회를 막아주는 든든한 셋업맨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8회 타무라, 9회 김택연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큰 틀을 그리고 그 다음 6~7회 세팅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캠프 들어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52개의 공을 던지며 순조로운 페이스를 확인한 타무라는 이날 불펜 피칭 후 “오늘은 속구 투구시 힘을 쓰는 메커니즘, 그리고 의식하고 있는 투구폼에 신경을 썼다. 코스를 파고드는 컨트롤보다는 힘에 초점을 맞췄는데도 컨트롤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준비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 빌드업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훈련하겠다”고 캠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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