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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알프스에서 전해온 김상겸의 가장 한국적인 세리머니 

작성일: 2026.02.08 23:56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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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레비뇨, 배정호 기자] 출발은 ‘운’처럼 보였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전 16강에서 슬로베니아 잔 코르시와 맞붙은 경기, 상대의 실수로 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어진 장면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최강’ 이탈리아의 피슈날러를 꺾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이상호가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상겸은 한국 스노보드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김상겸은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단 0.23초 차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결과는 충분히 값졌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그는 3전 4기 끝에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카를은 유니폼까지 벗어 던지며 환희를 만끽했다. 반면 김상겸의 세리머니는 차분했고 깊었다.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는 시상대 위에서 큰절을 올렸다. 설날을 앞두고 고국에서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전한, 가장 한국적인 인사였다.

그리고 미소와 함께 은메달을 살포시 깨물었다. 알프스에서 건너온 그 장면은 기록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김상겸의 은메달은 성적표를 넘어, 기다림과 도전이 만든 값진 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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