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더블A 유망주에게 밀렸다…다저스 오타니 15일 부상자 명단→김혜성 아닌 외야 유망주 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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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미뤄 왔다."
LA 다저스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목까지 여러 부위에 부상을 안고 뛰었던 오타니 쇼헤이(32)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 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이후 3년 만의 IL행이다.
그리고 오타니가 비운 자리는 다저스 최고 유망주가 채운다. 트리플A도 거치지 않는다. 다저스는 더블A에서 뛰고 있는 특급 유망주 호수에 데 파울라를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불러올 수 있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버티기'가 마침내 끝났다. 오타니는 적어도 지난 6월부터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목 등에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투수로는 지난 7월 3일 이후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엔 타자로 출전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다저스가 치른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완전히 전력에서 제외하는 대신 며칠씩 휴식을 주면서 몸 상태가 회복되기를 기다렸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결정을 미뤄 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결정적인 문제는 오른쪽 이두근이었다. 오타니는 4경기를 연속으로 쉰 뒤 지난 8일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경기 도중 스윙을 한 뒤 오른팔에 다시 불편함을 느꼈다.
문제는 오타니가 당시 이 사실을 곧바로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다음 날인 9일 경기가 끝난 뒤에야 오른팔에 추가적인 불편함이 있었다고 다저스에 밝혔다.
다저스는 당초 10일에도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이야기를 들은 뒤 계획을 취소했다. 그리고 마침내 부상자 명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선수로 등록돼 있어 일반 야수와 다른 규정을 적용받는다. 야수라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 있지만 오타니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야 한다.
다저스가 9일자로 소급 적용하더라도 오타니가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올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정규시즌 마지막 주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당장 시작된다면 오타니가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은 2주, 14일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오타니는 오늘보다 훨씬 좋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완전한 회복을 장담하지는 않았다. "100%가 될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지금 확보한 휴식 기간이 있다면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신체적인 문제로 경기에 빠진 것 역시 다저스 입단 이후 거의 없었다.
앞서 오타니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사례는 2024년 5월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을 때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몇 달 동안 무릎과 팔, 목에 문제가 차례로 나타났고 몸 상태가 떨어지면서 경기력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다저스는 이번 주가 돼서야 오타니가 남은 시즌 투수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빠지면서 생긴 로스터 자리를 활용해 김혜성이 아닌 더블A에서 뛰고 있는 데 파울라를 메이저리그로 곧바로 불러올 계획이다.
트리플A를 건너뛰는 파격 승격이다. 다저스가 오타니 없이 남은 정규시즌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 내 최고 수준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데 파울라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다만 다저스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데 파울라의 활약보다 오타니가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느냐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면서 오타니가 정규시즌에 돌아오더라도 실전 감각을 되찾을 시간은 많지 않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기는 최대 5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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