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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올림픽 꿈을 꿨다"...13초 만에 추락 린지 본, '단 5인치' 때문에 부상 입었다

작성일: 2026.02.10 19:3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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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표팀의 린지 본이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2025 STIFEL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파이널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미국 대표팀의 린지 본이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2025 STIFEL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파이널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13초 만에 추락해 큰 부상을 입은 린지 본이 심경을 고백했다.

알파인 스키의 전설 린지 본(미국·41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출발 13초 만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닥터 헬기로 긴급 후송됐다.

활강은 알파인 스키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종목이다. 고도 2320m 출발 지점에서 약 2500m 코스를 내려오며 760m 표고 차를 단번에 주파한다. 시속 130㎞를 오가는 속도로 급경사와 장거리 점프를 버텨내야 한다. 본은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이 들어간 상태였고, 왼쪽 무릎은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채로 이 혹독한 코스에 나섰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본은 첫 코너를 지나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깃대와 부딪혔고, 균형을 잃은 채 눈밭을 굴렀다. 여러 차례 회전하며 미끄러진 본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현장은 순간 고요해졌고, 의료진이 투입되며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 본은 들것에 실려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이틀 만에 본이 개인 SNS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정강이뼈(경골)에 복합 골절을 입었다고 밝히며 "제 올림픽의 꿈은 제가 그려왔던 방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동화 같은 결말도, 해피엔딩도 아니었다. 그냥 인생이었다"라며 "나는 감히 꿈을 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 왔다. 활강 스키에서는 전략적인 라인과 치명적인 부상 사이의 차이가 고작 5인치에 불과할 수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사고 당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본은 "라인이 단지 5인치 정도 너무 타이트했을 뿐이다. 그 순간 오른팔이 게이트 안쪽에 걸리면서 몸이 틀어졌고, 그게 곧바로 사고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제 전방십자인대 부상이나 과거의 부상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본은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바랐던 방식으로 끝나지 않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남겼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한 본은 "스타트 게이트에 서 있었던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감정이었다. 그 자리에 서서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겐 하나의 승리였다"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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