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바이애슬론 최두진 ‘값진’ 85위…“亞 선수 단 4명 출전, 욕심 부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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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테르셀바, 정형근 기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최두진(포천시청)이 아시아 선수 단 4명이 출전한 바이애슬론 20km 개인전에서 값진 완주로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최두진은 10일 이탈리아 안톨츠-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1시간05분07초6을 기록했다. 전체 출전 선수 89명 가운데 85위다.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은 4㎞마다 사격장에 들어서 복사(엎드려 쏴)와 입사(서서 쏴)를 번갈아 5발씩, 총 20발의 사격을 실시하는 종목이다.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한 발당 1분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최두진은 이날 복사에서 4발, 입사에서 1발을 놓치며 총 5분의 페널티를 안았다.
우승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2위 요한올라브 보튼(노르웨이)이 차지했다. 보튼은 20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51분31초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은 에릭 페로(프랑스·51분46초3), 동메달은 스투를라 홀름 래그레이드(노르웨이·52분19초8)에게 돌아갔다.
경기 직후 만난 최두진의 첫 마디는 아쉬움이었다.
“결과가 진짜 많이 아쉽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욕심을 좀 부려서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쉽다.”
첫 사격에서 흔들렸다.
그는 “첫 사격에서 말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 사격 실수 이후 다음 사격은 자신감 있게 이어 갔어야 했는데, 나 자신을 못 믿으니 계속 한 발씩 미스가 났다. 그래도 주행에서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최두진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약 1분의 시간이 지난 후 몸을 추스른 장면은 그가 얼마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지를 보여줬다.
“마지막 바퀴 중간부터는 어떻게 탔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골인하고 나서 그냥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최두진이 마주한 현실은 분명했다. 이번 대회 남자 바이애슬론 출전 선수 92명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
“카자흐스탄 선수 2명, 중국 선수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출전했다. 일본 선수는 아무도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의 벽이 높은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부터가 좁은 문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월드컵 경기가 정말 많다. 그 경기들에서 포인트를 따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연맹에서 계속 해외에 보내주면서 경험을 쌓게 해줘서, 포인트를 따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럽 선수들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경기장만 해도 해발이 1700m이다. 바이애슬론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유럽은 훈련할 수 있는 산도 많고, 스키장도 많아서 훨씬 자유롭게 스키를 탈 수 있다.”
“스키를 다루는 기술이나 왁스 기술에서 차이가 난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국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최두진은 올림픽 출전 과정에서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이혁렬 회장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하위권 선수일 때도 바이애슬론연맹 이혁렬 회장께서 월드컵 현장에 직접 와 응원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계속 올려주셨다. 해외 전지훈련 비용부터 현장 지원까지 정말 아낌없이 도와주셨다. 유럽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는 감정도 나타냈다.
최두진은 “정말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는데, 항상 아쉬운 경기력을 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남녀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까지 총 15명 정도가 움직인다. 연맹 예산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에 정말 관심이 많은 회장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했다.
“오늘 경기는 삐끗했지만, 다음 경기는 좀 더 과감하게, 더 재미있게 타보려고 한다. 남은 경기 정말 다 불태워서 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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