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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바이애슬론 최두진 ‘값진’ 85위…“亞 선수 단 4명 출전, 욕심 부려 아쉬워”

작성일: 2026.02.11 07:12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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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최두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최두진.

[스포티비뉴스=안테르셀바, 정형근 기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최두진(포천시청)이 아시아 선수 단 4명이 출전한 바이애슬론 20km 개인전에서 값진 완주로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최두진은 10일 이탈리아 안톨츠-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1시간05분07초6을 기록했다. 전체 출전 선수 89명 가운데 85위다.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은 4㎞마다 사격장에 들어서 복사(엎드려 쏴)와 입사(서서 쏴)를 번갈아 5발씩, 총 20발의 사격을 실시하는 종목이다.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한 발당 1분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최두진은 이날 복사에서 4발, 입사에서 1발을 놓치며 총 5분의 페널티를 안았다.

우승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2위 요한올라브 보튼(노르웨이)이 차지했다. 보튼은 20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51분31초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은 에릭 페로(프랑스·51분46초3), 동메달은 스투를라 홀름 래그레이드(노르웨이·52분19초8)에게 돌아갔다.

경기 직후 만난 최두진의 첫 마디는 아쉬움이었다.

“결과가 진짜 많이 아쉽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욕심을 좀 부려서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쉽다.”

첫 사격에서 흔들렸다.

그는 “첫 사격에서 말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 사격 실수 이후 다음 사격은 자신감 있게 이어 갔어야 했는데, 나 자신을 못 믿으니 계속 한 발씩 미스가 났다. 그래도 주행에서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최두진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약 1분의 시간이 지난 후 몸을 추스른 장면은 그가 얼마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지를 보여줬다.

“마지막 바퀴 중간부터는 어떻게 탔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골인하고 나서 그냥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최두진이 마주한 현실은 분명했다. 이번 대회 남자 바이애슬론 출전 선수 92명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

“카자흐스탄 선수 2명, 중국 선수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출전했다. 일본 선수는 아무도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의 벽이 높은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부터가 좁은 문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월드컵 경기가 정말 많다. 그 경기들에서 포인트를 따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연맹에서 계속 해외에 보내주면서 경험을 쌓게 해줘서, 포인트를 따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럽 선수들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경기장만 해도 해발이 1700m이다. 바이애슬론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유럽은 훈련할 수 있는 산도 많고, 스키장도 많아서 훨씬 자유롭게 스키를 탈 수 있다.”

“스키를 다루는 기술이나 왁스 기술에서 차이가 난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국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경기 출전을 앞둔 9일 최두진(왼쪽)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이혁렬 회장.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경기 출전을 앞둔 9일 최두진(왼쪽)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이혁렬 회장.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최두진은 올림픽 출전 과정에서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이혁렬 회장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하위권 선수일 때도 바이애슬론연맹 이혁렬 회장께서 월드컵 현장에 직접 와 응원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계속 올려주셨다. 해외 전지훈련 비용부터 현장 지원까지 정말 아낌없이 도와주셨다. 유럽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는 감정도 나타냈다. 

최두진은 “정말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는데, 항상 아쉬운 경기력을 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남녀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까지 총 15명 정도가 움직인다. 연맹 예산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에 정말 관심이 많은 회장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했다.

“오늘 경기는 삐끗했지만, 다음 경기는 좀 더 과감하게, 더 재미있게 타보려고 한다. 남은 경기 정말 다 불태워서 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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