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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레전드→변호사 국대→구아이링까지 분노…"너야말로 진짜 패배자" 폭언 후폭풍, 트럼프 vs 美 올림픽 스타들 전면전 양상

작성일: 2026.02.11 11:46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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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미국 '뉴욕타임스'
▲ 출처| 미국 '뉴욕타임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단체 성명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패배자(a real loser)' 발언에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를 향해 진짜 패배자라 부른 데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며 동료 선수인 헤스를 지지하고 단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단은 이렇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 중인 헤스는 지난달부터 미네소타에서 시행 중인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에 대해 “내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일이 분명 많이 일어나고 있고 많은 사람도 그렇게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헤스는 아울러 "비록 내가 성조기를 달고 뛴다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동의하거나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관련해 '월권 행위'로 논란을 빚어 체육계에서도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스키 국가대표 발언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헤스가 미국을 대표하고 싶지 않았다면 애초에 대표팀 선발전에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그가 미국 대표팀에 있다는 게 안타깝다. 이런 사람을 응원하긴 매우 어렵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덧붙였다.

헤스가 행정부 수반 응답에 재응답했다.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엔 훌륭한 점이 많지만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법"이라 적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나라가 이렇게 훌륭한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점(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할 권리와 자유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올림픽의 가장 큰 의미는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 많은 이들이 분열된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그러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동계 올림픽 통산 2개 금메달에 빛나는 여자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킴도 응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모님이 이민자이기 때문에 이번 일은 내게 특히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이런 순간일수록 서로 단합하고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로이 킴은 미국을 대표하는 독수리 마크가 자랑스럽다 말하면서도 “누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 사랑과 연민을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헤스 입장을 지지하는 코멘트를 입에 올렸다.

미국 컬링 국가대표이자 현재 자신의 고향인 미네소타에서 인신 피해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리치 루오호넨 역시 정부 당국의 이민 단속을 강하게 비판했다.

“밀라노 대회에서 미국을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하나 현재 내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최소한 언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셈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에게 정말 힘든 시기이다. 이런 일이 우리가 사는 바로 지척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시다시피 난 변호사다. 우리에겐 헌법이 있고 그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클로이 킴의 스노보드 대표팀 동료인 매디 마스트로 또한 “미국 시민은 불의의 순간에 함께 뭉친다”며 반(反) 트럼프 전선을 거들었다.

▲  출처| 미국 'USMAGAZINE'
▲ 출처| 미국 'USMAGAZINE'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이자 밀라노 대회에서 은메달, 직전 대회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 역시 헤스를 지지하며 "그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을 느낀다. 올림픽의 초점은 선수 경기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그 외적인 이슈가) 이를 덮어버린 듯해 아쉬움이 크다"고 역설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귀화를 단행한 구아이링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포츠의 본질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 인간의 몸과 정신, 건강한 경쟁심이란 거의 유일한 공통 언어를 통해 (기록뿐 아니라) 인간 한계를 실제로 넘어서게 하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인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며 체육에 정치의 향(香)이 스미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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