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日 "억울하다" 이틀 뒤 韓도 '실격'…스키협회는 무엇을 했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코르티나, 정형근 기자]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실격’이었다. 협회의 관리 소홀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의 몫으로 남았다.
8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을 마친 일본의 시마 마사키가 장비 검사에서 불소 성분 검출로 실격됐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전면 금지한 성분이었다. 그는 곧바로 SNS에 “매 경기 검사를 받아왔는데 내가 왜 일부러 실격을 자초하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보드 일부는 음성, 일부는 양성이 나왔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번졌다.
이번 대회에서 단속이 엄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과, 검사 과정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동시에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틀 뒤인 10일 오후 5시 15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 한국의 이의진과 한다솜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을 마쳤다. 온힘을 쏟아부은 두 선수는 각각 70위와 74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경기 후 장비 검사에서 두 선수의 스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됐다. 결과는 실격, 그리고 기록 삭제였다.
‘실격’을 사전에 대비할 시간은 있었다. 일본 선수의 실격은 단순한 개인 사례가 아니었다. 이번 올림픽이 ‘현장 즉시 단속’을 실제로 적용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였다.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억울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상황까지 더해졌다. 같은 대회에 출전 중인 각국 협회라면, 최소한 자국 선수에게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점검에 나설 충분한 이유가 있었지만 철저한 사전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스키협회는 “불소가 없는 제품을 구매했다. 왁스 회사에 항의하고 스키를 교체하겠다. 클리닝 후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후 조치다. 일본 사례 이후 사용 중이던 왁스를 전면 재확인했는지, 장비를 교체하거나 추가 검증을 실시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불소프리 제품이었다’는 해명은 억울함을 강조할 수는 있어도, 위험을 차단하지 못한 이유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왁싱은 선수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장비 준비와 성분 검증은 협회와 테크니컬 팀의 책임 영역이다. 단속이 실제로 이뤄졌고, 억울함을 호소한 선례까지 나온 상황이었다면, 선제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대한스키협회는 선제적인 전면 점검이나 장비 교체, 추가 검증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선수에게 돌아갔다. 예선 탈락 여부와 무관하게 올림픽 공식 기록이 삭제됐다. 이번 실격은 규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관리 실패에 가깝다. 선수는 경기에 집중했지만, 협회는 위험을 차단하지 못했다. 그 결과 4년을 준비한 올림픽 무대의 한 장면이 기록 없이 지워졌다.
관련 추천 기사
S1N62 관련 기사
-
韓 피겨 한숨 "밀라노 올림픽을 끝으로…" 차준환 ‘포기’ 공백 컸다, 세계선수권 피겨 남자 '전원 탈락'
2026-03-27
-
'최강 韓 여고생 조합' 등장! '올림픽 스타' 최가온-신지아, 세화여고 강당서 특별한 만남...'1000만원 장학금' 함께 받았다
2026-03-04
-
'린샤오쥔 무죄, 박지원 팀킬'…황대헌, '반칙왕' 비판 여론 정면 돌파 "더 늦기 전에 바로잡겠다"
2026-03-03
-
초대박! 지퍼 내리고 '스포츠 브라'로 15억 창출한 섹시 스타, 호날두도 제쳤다..."대회 착용 유니폼, 3억에 낙찰→역대 최고가"
2026-03-03
-
'다행이다' 얼굴에 충격의 피 범벅...스케이트 날에 얼굴 베였던 선수, 올림픽 마친 근황 공개 '상처는 가렸다'
2026-03-02
-
'피 철철' 스케이트 날이 얼굴로...女 쇼트트랙 선수, 수술 후 폴란드 복귀 근황 공개
2026-03-02
추천 콘텐츠
-
美 매체도 놀란 제네시스 '하면 된다' 야심…"르망은 시작일 뿐" 2028년 IMSA 진출 검토→GT3까지 판 키운다
2026-09-06
-
[나고야 NOW] 양민혁, 군대 간다→안 간다…9월 8일부터 결판, 아시안게임 금메달 향해 ‘전격 일본 합류’
2026-09-06
-
'또 넣었다' 병역 면제 받으러 가자…양현준 또 폭발 '2경기 연속골', 아시안게임 앞두고 제대로 터진 와일드카드
2026-09-06
-
"중국 충격에 얼어붙었다"…왕즈이 19-15, 20-19 잡고도 역전패 탈락 →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한숨 연발!
2026-09-06
-
이강인 ‘58분’ 만 뛰었던 이유 공개…“전반전 옐로 카드 때문에”
2026-09-06
-
한국 축구 살릴 '임시 감독' 모레노…자국에서는 의아한 모양 "선임 과정 다 통과했는데 아직도 평가 대상"
2026-09-0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