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비행기서 기어 나왔다”…뇌진탕·화상에도 7개월 만에 올림픽 메달, 美 스키 여전사 "영화보다 더한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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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여자 스키 국가대표 재키 와일스가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지 7개월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다.
와일스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팀 복합 경기에 파울라 몰잔과 함께 짝을 이뤄 출전, 합계 2분21초91로 3위에 올랐다.
미국 지역지 '센트럴 오리건 데일리'는 11일 "밀라노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와일스의 영화 같은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그의 최종 꿈은 비행기 조종사다. 훗날 현역에서 은퇴하면 전문 조종사로 활동하길 바란다"면서 "지난해 7월 와일스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미국 오리건주 시스터스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훈련 비행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 도중 실속해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고 전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는 과적 상태였고 공기 밀도는 낮았으며 활주로도 너무 짧았다. 와일스 남자친구는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이기 전 와일스를 잔해에서 구해냈다.
남자친구가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숨을 돌린 반면 조종사는 중상으로 긴급 이송됐고 와일스 역시 뇌진탕과 화상을 입어 반년가량 남은 밀라노 동계 올림픽 출전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매체는 "와일스는 여전히 그 사고를 매일 떠올릴 만큼 충격 규모가 적지 않은 추락이었다"고 귀띔했다.
목격자 진술 또한 사태가 위중했음을 보여준다. 사고가 일어난 시스터스 지역에 거주하는 태너 씨는 센트럴 오리건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그날 어머니와 집에 있었는데 무언가가 모퉁이를 돌아 우리집 쪽으로 날아오는 걸 봤다. 방향을 틀려고 했던 것 같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머니는 패닉에 빠졌고 곧 (추락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려 바로 밖으로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탑승자 3인이) 모두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와일스 아버지인 데이비드 와일스 역시 매체와 인터뷰에서 "딸이 스키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조종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고 이후 아직까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한 적은 없다"며 후유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덧붙였다.
센트럴 오리건 데일리는 "(상당한 규모의)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하고 회복한 것도 놀라운데 불과 7개월 만에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경이로운 정신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올림픽 포디움까지 입성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여자 스키 팀 복합 금메달을 획득한 오스트리아의 아리안 라에들러-카타리나 후버 조와는 단 0.25초 차밖에 나지 않았다. (그만큼) 인상적인 접전이었다"며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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