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깜짝 오피셜' 데뷔전 치른 고영준 "가볍게 왔다 가는 임대생 아냐, 강원 소속감 느끼며 헌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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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춘천, 조용운 기자] '새벽 3시' 깜짝 오피셜의 주인공 고영준(25)이 강원FC 데뷔전을 치렀다.
고영준은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친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상하이 포트(중국)와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을 통해 강원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뛴 고영준은 0-0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정서적인 안정감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경기를 돌아본 뒤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니 무엇보다 익숙함이 가장 크다. 해외에서 생활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찰 수 있어 적응도 순조롭다"라고 밝혔다.
고영준은 2020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23년까지 K리그1 통산 105경기에 출전해 19골 8도움을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지난 2024년 1월 세르비아 파르티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으나 2년 만에 국내 복귀를 택했다.
임대 신분이지만 강원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새벽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영입 소식을 직접 전했을 만큼 고영준은 올 시즌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전에서도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자유롭게 움직였고,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만들었다.
강원의 체계적인 팀 전술에 대한 만족감도 컸다. 고영준은 "기존 전력들이 잘 보존된 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이 나와 잘 부합한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이적을 결정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예상보다 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경호 감독의 세심한 지도 역시 빠른 적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고영준은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 철학은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해왔던 방식이라 내게 큰 이점"이라며 "첫 훈련부터 선수단에 감독님 전술 원칙이 잘 주입돼 있었고, 실제 경기에서 구현되는 장면이 많아 축구하는 재미를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과제는 컨디션 회복이다. 그는 "동계 훈련 기간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셔서 체력적인 우려가 있었지만 첫 경기 치고는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현재 퍼포먼스는 65~70% 수준이다. 만족할 단계는 아니지만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든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하면 분명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르비아에서의 힘든 시간은 성장의 자산이 됐다. 고영준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지만 지나고 보니 결핍의 시간이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준비하는 방법을 배웠고 인간적으로 단단해졌다. 이제는 그 경험을 후배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임대생이라는 신분에도 마음가짐은 분명하다. 그는 "가볍게 왔다 가는 선수가 아니라 정말 소속감을 느끼면서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강원에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새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친정팀 포항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고영준은 "2라운드에 붙더라구요"라며 미소를 지은 뒤 "스틸야드에 가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포항 팬분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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