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아, 얼굴 잘 나와야지" 클로이 킴은 왜 최가온의 넥워머에 손을 댔나…우상의 사소한 배려가 남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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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것이 '우상'의 품격인가. 까마득한 후배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 최정상을 찍었던 자신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후배가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스노보드 여왕' 클로이 킴(26)의 '사소한 배려'가 화제다. 2018년 평창에 이어 2022년 베이징에서도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던 클로이 킴. 그런데 이번엔 정상을 지키지 못했다.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18)이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
클로이 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00점을 획득, 은메달을 따냈다.
클로이 킴을 앞지른 선수는 다름 아닌 최가온. 어릴 적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렸던 최가온은 1~2차 시기에서 모두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연기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3차 시기에서 고난도의 연기를 성공하며 90.25점을 따냈고 그렇게 한국 설상 종목 최초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최가온은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시상대에서도 최가온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정상을 사수하지 못한 클로이 킴은 표정이 미소로 가득했다.
시상대에 나란히 선 두 사람.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클로이 킴이 최가온의 넥워머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최가온은 넥워머를 착용해 입술이 가려져 있었다. 그러자 클로이 킴은 최가온의 넥워머를 직접 내렸고 최가온의 얼굴이 환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에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시상대에서는 선수들이 '셀피'를 찍기도 하고 언론사들의 촬영이 이어지기 마련. 사소한 장면이지만 클로이 킴이 얼마나 후배 선수를 아끼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아마 클로이 킴은 최가온을 보면서 자신의 옛 시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클로이 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7세 10개월의 나이로 이 종목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기록은 8년 만에 최가온에 의해 깨졌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17세 3개월의 나이로 신기록을 썼다.
최가온은 선배의 배려 속에 평생 남을 사진이 더 잘 찍힐 수 있었다. 이날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은 클로이 킴을 보면서 최가온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때로는 선배의 작은 행동 하나가 후배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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