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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옮는다' 홍명보호 초비상, 멕시코 홍역 대폭발…12년 전 브라질 '황열병 후유증' 악몽 되살아나나

작성일: 2026.02.14 22:49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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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13일, 멕시코시티의 팔라시오 데 벨라스 아르테스 앞에서 멕시코 보건 당국이 홍역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함에 따라, 한 소녀가 간호사의 홍역 백신 접종에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 2026년 2월 13일, 멕시코시티의 팔라시오 데 벨라스 아르테스 앞에서 멕시코 보건 당국이 홍역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함에 따라, 한 소녀가 간호사의 홍역 백신 접종에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오른 가운데 조별리그 개최지인 멕시코 현지의 보건 환경에 비상등이 켜졌다. 

복수의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 2차전을 치를 예정인 할리스코주를 중심으로 홍역이 맹렬하게 기세를 떨치고 있다. 과거 브라질 월드컵 당시 겪었던 황열병 예방 접종과 관련한 뼈아픈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력 분석을 넘어 현지 질병 상황에 대한 철저한 역학적 대응도 중요해졌다. 

현재 멕시코 내 보건 위기는 수치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수십 년간 홍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해온 멕시코는 최근 백신 접종률의 급격한 저하와 맞물려 최악의 발병 사태를 맞이했다. 범미보건기구(PAHO)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8,459명에 육박한다. 

이는 멕시코 보건 역사상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홍명보호의 격전지가 될 할리스코주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올해 보고된 전체 확진 사례 2,143건 중 약 60%에 달하는 1,245건이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홍역의 진원지나 다름없는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현지 당국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할리스코주 보건부는 최근 보건 경보를 발령하고 공공장소 및 학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부활한 강제적 보건 조처다. 

▲ 2026년 2월 11일, 멕시코시티의 센트랄 데 아바스토 도매시장에서 사람들이 홍역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멕시코 보건 당국이 홍역 환자 급증을 억제하고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UTERS
▲ 2026년 2월 11일, 멕시코시티의 센트랄 데 아바스토 도매시장에서 사람들이 홍역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멕시코 보건 당국이 홍역 환자 급증을 억제하고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UTERS

PAHO는 멕시코가 오는 4월까지 전염 고리를 끊어내지 못할 경우 '홍역 퇴치국' 지위를 공식 박탈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낸 상태다. 현재 멕시코는 미주 대륙 전체 홍역 환자의 71%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현지 상황은 홍명보 감독에게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대표팀은 브라질 전역에 퍼진 황열병을 대비하기 위해 단체 예방 접종을 실시했으나, 예상치 못한 접종 후유증에 발목을 잡혔다. 

당시 선수단 상당수가 미열과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지원 스태프까지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훈련 스케줄이 꼬였던 당시의 경험은 본선 무대에서의 전력 손실로 이어지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홍역은 황열병보다 전염력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인구의 9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를 오가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를 오가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다만 멕시코 현지의 접종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 확산 기세를 잡지 못하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월드컵 기간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주간 평균 확진자가 35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정점 수치를 상회하고 있어 우려를 더했다.

홍명보호는 백신 접종 시기와 방법론에 있어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황열병 예방 접종 후유증을 직접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이기에 그에 따른 선수들의 근육 상태나 회복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정을 찾아야 한다. 브라질 때처럼 전지훈련 직전에 전원 몰아서 접종하기보다는 개인별 면역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순차적 접종을 통해 팀 전체의 컨디션 저하를 막는 유연함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

멕시코 정부가 공항과 터미널에 임시 접종소를 설치하고 방역망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32개 주 전체로 퍼진 상태라 낙관은 금물이다.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이 질병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표팀은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지금부터 철저한 보건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

▲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를 오가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를 오가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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