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연락처 달라" 홍명보 후임의 준비성…모레노 감독 진심 확인한 현영민 "이미 선수 풀 다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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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유럽에 나가있는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서 직접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일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왜 모레노였나? 임시 감독 선임 과정을 들어봤습니다’라는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을 책임진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뒷이야기를 전했다.
축구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춘 공개채용 방식으로 A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했다. 그동안 특정 집단이 소수의 후보군을 임의로 꾸린 뒤 선택하는 방식이 공정성 및 절차적 정당성 논란으로 번지면서 이번에는 감독 희망자를 받아 서류 평가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등 일반 기업에서 진행할 법한 절차를 거쳤다.
전강위는 정량 평가를 도입한 서류 전형을 거쳐 22개 후보를 5개 사단으로 좁혔다. 이후 모레노 감독을 1순위로 잡고 스페인에서 직접 대면했다. 현영민 위원장은 당시 만남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2차 검증의 자리였다. 직접 만났을 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열의와 진정성을 확인했다. 모레노 사단은 이런 점에 있어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면 미팅 일정이 잡히자마자 12시간이 안 되는 시간에 사단이 모두 모였다."
현장에서 확인한 열의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로 이어졌다. 현영민 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계약이 체결되면 곧바로 일을 시작할 정도의 준비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 이해도가 높아 계약 즉시 일을 시작할 정도로 열의를 보여줬다. 임시감독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면서 대표팀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준비였다. 현영민 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현재 대표팀의 스쿼드를 포지션별로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K리그 선수들과 김천상무 특수성도 알고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유럽에 나가있는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길 원해서 직접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직접 본 모레노 감독의 강점도 분명했다. 세계적인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쌓은 경험에 더해 분석관 출신다운 전술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현영민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분석관 이력을 바탕으로 한 분석 및 전술 전개 능력을 강점으로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코칭스태프 구성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6명 전원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선스에 준하는 자격증이 있고 전문적으로 분업화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은 일단 11월 27일까지다. 이후 2027 아시안컵까지 동행할지는 축구협회의 판단에 달렸다. 현영민 위원장은 "6경기 좋은 평가를 받고 아시안컵까지 이끌어줬으면 한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레노 감독 역시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등 서류 문제로 다음주 입국이 유력한 가운데 천안 코리아풋볼파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설이 좋고 미팅룸 안에서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첫 무대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6경기다.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사령탑이라는 특수성 속에서 중요한 시험무대가 진행된다.
선수 선발부터 모레노 사단이 직접 할 전망이다. 현영민 위원장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 26명 최종 명단과 55명 예비 엔트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까지 자료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 풀을 다 알고 있더라. 감독님이 폭넓게 생각해서 6경기 엔트리를 구성할 것"이라며 "11월 해외 원정 평가전에서는 아시안게임 선수들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반응을 전달했다.
모레노 감독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밝힌 첫 메시지도 같은 방향을 향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을 두고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이라고 했고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알고 존경해 왔다. 이제 내 임무는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섣불리 다짐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 대신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하겠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이 무엇이든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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