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지는 선수 아닌데…" 김길리 메달길 막을 뻔한 그 선수, 닫았던 SNS 다시 열고 부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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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혼성 2000m 계주 메달 실패의 아픔을 딛고 여자 10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첫 올림픽 출전에서 거둔 소중한 성과다. 무엇보다 혼성 2000m 계주에서 부상이 우려될 만큼 큰 충돌을 겪고도 일어나는 투지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준다.
김길리와 충돌했던 미국 선수 코린 스토다드는 이 종목에서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혼성 2000m 계주가 열린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후 SNS 댓글창을 닫고 당분간 게시물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랬던 스토다드가 일주일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을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스토다드는 16일 SNS에 "2026년 올림픽에 참가하며 월드컵 시즌 내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여러개의 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내 스스로 가한 압박과 기대를 감당하지 못한 것 같고, 한편으로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탈진한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경험이 아쉬웠다. 자주 넘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는데도 여러번이나 넘어져서 부끄러웠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실수를 반복한 점 또한 부끄럽다.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던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스토다드는 끝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21일 열릴 1500m 경기가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그것으로 나의 2026년 올림픽이 끝난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제 기량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스토다드는 지난 10일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김길리와 강하게 충돌했다. 뒤에 오는 선수의 경로를 완전히 가로막는 위치라 한국이 피해를 입었다. 김길리가 스토다드에 걸려 쓰러졌고, 한국은 3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토다드가 인스타그램에 썼듯 그는 이 경기에 앞서 준준결승전, 여자 500m 경기에서도 반복해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일으켰다.
10일 경기를 계속 지켜본 곽윤기 해설위원은 준준결승이 끝난 뒤, 즉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스토다드 선수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이번 500m부터 뒤쪽으로 중심을 잃는 실수를 계속 하고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아랑 해설위원 역시 "같은 동작으로 계속 넘어졌다"고 우려했다.
심지어 미국 대표팀 선배격인 아폴로 안톤 오노까지 나섰다. 오노는 "스토다드가 너무 서둘렀다. 불필요하게 빠른 타이밍에 추월을 시도했고, 오른팔 스윙 동작이 과하게 나오면서 상체 균형이 무너져 회전이 발생했다"고 사고 발생 원인을 설명했다.
여자 1500m는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최민정이 정상에 올랐던 종목이기도 하다. 21일 새벽 4시 15분 준준결승전을 시작으로, 6시 7분에 메달을 겨루는 파이널A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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