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명째야? '162㎞' 오브라이언까지 부상 날벼락…'WBC 드림팀' 무산, 이제 남은 대안도 몇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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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지현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이자 시속 162㎞에 달하는 빠른 공이 위력적인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종아리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했다. 다음 달 대표팀 합류가 예정된 가운데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다니엘 게레로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오브라이언이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WBC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만큼 구단도 그의 몸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WBC 참가 여부에 변화가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부상 선수가 많아 '드림 팀'을 꾸리지 못한 류지현호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최종 로스터 확정 뒤에만 세 명째 부상 소식이다. 최종 로스터를 결정하기 전에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송성문은 새 소속 팀 적응 문제로 WBC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김하성의 경우는 달랐다. 한국은 주전 유격수를 잃은 채 대회를 치르게 됐다.
명단 발표 후에도 부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포수 최재훈(한화)이 수비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김형준(NC 다이노스)이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최재훈은 송구를 받다 타박상을 입었는데, 지난 8일 호주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한 결과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약지)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치 3~4주 진단을 받았다.
이어 핵심 선발투수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태인은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은 1차 괌 캠프에서도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이상을 느꼈고, 검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한국에서도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발투수인 원태인의 이탈을 불펜투수인 유영찬(LG 트윈스)으로 막아야 한다. KBO전력강화위원회는 고심 끝에 원태인의 자리를 유영찬으로 채웠다. 그만큼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오브라이언이 빠지게 되면 사이판 1차 캠프에서 훈련했던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대체 선수로 들어갈 전망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김택연(두산 베어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남는데 여기서 문동주는 어깨 불편감으로 WBC 출전이 어렵다. 김택연 배찬승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오브라이언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오브라이언은 어머니(케리 홍)가 한국인인 한국계 메이저리거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네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42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최고 시속 100.6마일의 싱커가 위력적을 발휘했다.
그전까지는 한국 WBC 대표팀이 주목할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2021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1경기 1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2022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경기에 나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더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2023년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5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대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WBC에서는 한국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6일 최종 로스터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마무리 투수로 오브라이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투구를 펼치는 투수다. 보직은 기본적으로 마무리를 생각 중이다. 경기 후반 7~9회 사이에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위기 상황 등이 있다면 그때 오브라이언을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WBC 1라운드를 시작한다. 6일 하루를 쉰 뒤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하며 2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물러났다.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기도 했던 국제대회 선전은 오래전 얘기가 됐다.
KBO전력강화위원회는 류지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고, 전례 없는 '1월 캠프'까지 추진하면서 국제대회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 소식으로 '드림팀' 구성은 이미 힘들어졌다. 원태인의 자리를 유영찬으로 채운 전례에 비춰보면, 오브라이언의 공백은 김택연 혹은 배찬승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오브라이언 외에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까지 3명의 한국계 메이저리거를 WBC 대표팀에 선발했다. 2023년 대회에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가 한국 야구 역대 최초의 '한국계 메이저리거 국가대표'가 되면서 문을 열었고, 오브라이언 등 4명의 선수가 WBC 대표팀에 뽑히는 변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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